71세 할머니, 피트니스 대회서 동메달 획득... "나이는 숫자일 뿐"
중국의 한 70대 할머니가 전국 피트니스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일 개최된 '전국 피트니스 신인 선수 선발 대회' 우한 대회에서 71세 쑨밍후이 씨가 혼합 부문 동메달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SCMP
안후이성 출신의 쑨 씨는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최고령 선수로, 67세라는 늦은 나이에 본격적인 피트니스 훈련을 시작한 '늦깎이 운동인'이다. 은퇴 전 철강 공장 식당에서 근무하던 그녀는 평소 운동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은퇴 후에는 사이클링, 줄넘기, 조깅, 등산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도전했으며, 67세부터 시작한 체계적인 피트니스 훈련을 통해 4년 만에 탄탄한 복근과 균형 잡힌 체형을 완성했다.
꾸준한 훈련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이룬 성과
쑨 씨는 "훈련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변화가 느껴졌다. 이두근이 드러나고 광배근의 윤곽도 보이기 시작했다"며 "나이가 들었다고 근육이 빠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라우면서도 큰 자신감을 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쑨 씨는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매회 1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운동뿐만 아니라 고단백·저지방 식단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는데, 하루 4~5개의 달걀흰자를 섭취하며 저염·저유·저당 식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나이는 숫자일 뿐, 한계가 아니다. 누구나 힘을 기르고 운동할 수 있다"며 "움직이는 것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령자의 운동 안전에 대해 "노년 운동은 '70%의 힘'만 써야 한다. 천천히, 다치지 않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쑨 씨의 도전 정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60세의 나이에 그녀는 중국 최동단 섬인 헤이샤쯔섬에서 최남단 섬인 싼야까지 6316㎞를 45일간 자전거로 횡단하는 데 성공해 팀원들과 함께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운동은 신체와 정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쑨 씨는 "내 이야기가 더 많은 노년층에게 영감을 줘, 은퇴 후 삶을 건강하고 주체적으로 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