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비만 치료제 맞았더니 성기 커졌어요" 남성들 후기 쏟아져... 전문가가 분석해봤다

"오젬픽 맞고 성기 커졌어요"... 사실일까


일부 남성들이 체중 감량 치료제 오젬픽을 맞은 뒤 자신의 성기 크기가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는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오젬픽을 맞은 뒤 성기가 커졌다는 남성들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해 영국의 당뇨병 전문 웹사이트 다이아베티스(diabetes)는 최근 영국 남성의 평균 성기 길이가 13.1cm(5.17in)에서 14.3cm(5.63in)로 증가했는데, 체중 감량 주사가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젬픽은 정말 살은 빼고 성기는 키워주는 걸까. 이는 당뇨병 치료제로 주목받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약물이다.


이 약물과 남성 성기 간의 인과관계는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체중 감소로 성기가 전보다 커 보이는 효과가 있을 수는 있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버밍엄(Birmingham)의 퀸 엘리자베스 병원(Queen Elizabeth Hospital)에서 비뇨기과 컨설턴트 외과의로 근무하는 리처드 바이니(Richard Viney) 박사는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오젬픽과 위고비 같은 신약은 체중 감량을 유도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남성의 음경이 더 커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살 빠진 뒤 느끼는 착시효과일 수도... 효과 단언 어려워"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지난 2023년 '세계 남성 건강 저널(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남성의 평균 음경 크기는 30년 동안 24% 증가했다.


이 연구를 발표한 마이클 아이젠버그(Michael Eisenberg) 박사는 당시 농약이나 일회용품으로 인한 화학 물질 노출이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쳐 호르몬 조절을 방해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전문가들의 관련 의견을 종합하면 체중 감량 주사가 남성 성기 크기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있다.


다만 남성의 평균 성기 크기가 커지는 현상은 수십 년 전부터 관찰돼 온 만큼, 지난 2017년에 승인된 오젬픽으로 그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