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쓰레기장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 분석해보니 '생수통'이 범인이었다

생수병이 돋보기 역할... 중국 쓰레기장 화재 원인 밝혀져


중국 베이징의 한 주택가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이 단 3개의 생수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평범한 플라스틱 물병이 강한 햇빛 아래에서 돋보기 역할을 해 화재로 이어진 사례로, 여름철 화재 예방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NISI20250609_0001862383_web_20250609135426_20250610070912074.jpg광명망


지난 8일(현지 시각) 중국 현지 매체 광명망(光明网)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베이징 주택가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화재를 성공적으로 진압했으며, 이후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화재의 원인이 트럭 지붕에 놓여있던 생수 세 통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CCTV 영상에는 화재 발생 직전 트럭 지붕에 물통 세 병이 놓여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플라스틱 물병의 위험성... 직사광선과 만나 화재 발생


당일 정오 무렵 트럭에는 강한 직사광선이 내리쬐고 있었고, 영상에는 물병 아래에 놓인 박스 더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방 당국은 플라스틱 물병이 볼록렌즈와 같은 원리로 태양빛을 한 점으로 모아 아래에 있던 가연성 물질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사건 이후 소방구조대는 실험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재현했다.


밀폐되고 뜨거워진 차량 내부에서 직사광선에 노출된 돋보기가 초점을 모아 휴지에 불을 붙이는 과정을 확인함으로써, 생수병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소방구조대 관계자는 "생수병, 구슬, 유리잔과 같은 일상적인 물체들이 햇빛에 노출되면 볼록렌즈와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차량 내부나 외부에 이러한 물건을 두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