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LA 시위 취재 중인 여기자 향해 '탕'... 기자들 쓰러뜨린 '고무탄' 실물 크기

LA 시위 취재 기자들, 경찰 비살상탄에 잇따라 부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면서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들이 경찰이 발사한 비살상탄에 피격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호주 '9뉴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LA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미국 특파원 로렌 토마시가 LA 경찰이 발사한 고무탄에 맞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2025-06-10 09 40 08.jpg호주 9뉴스 기자 로렌 토마시가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는 모습 / 9뉴스 홈페이지 캡처


9뉴스에 따르면, 시위 발생 3일째 되던 날 LA 시내 중심가에서 경비를 서던 경찰이 갑자기 총구를 토마시 기자 방향으로 돌려 고무탄을 발사했다.


영상에는 고무탄에 다리를 맞은 토마시 기자가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9뉴스는 토마시 기자가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꼈으나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사진기자, 비살상탄에 심각한 부상


이보다 앞서 지난 7일 밤에는 영국 사진기자가 경찰이 발사한 비살상탄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5-06-10 09 40 22.jpg영국 사진기자 닉 스턴이 자신의 SNS에 올린 고무탄 사진 / 닉 스턴 '블루스카이' 계정 캡처


영국 언론 가디언과 더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사진기자 닉 스턴은 파라마운트 인근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중 경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비살상탄에 허벅지를 맞았다.


스턴은 다리에 약 5cm 크기의 구멍이 생겼으며, 근육이 드러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입어 피격 직후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었다고 전했다.


그를 치료한 의료진은 허벅지 안에 폭 40mm, 길이 60mm 정도의 물체가 박혀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는 미국 시위진압 당국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40mm 스펀지탄(고무탄)'으로 추정된다.


이번 LA 시위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 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지난 6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언론인 안전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