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스타벅스, 파격적 가격 인하 단행
스타벅스 차이나가 중국 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
지난 9일 펑파이·계면뉴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스타벅스 차이나는 10일부터 비커피 메뉴를 포함한 수십 종의 제품 가격을 조정한다.
이번 조치로 프라푸치노와 티라떼 등 일부 메뉴는 라지 사이즈 기준으로 평균 5위안(약 941원)이 인하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현재 중국에서 약 77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스타벅스는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스타벅스 차이나의 매출은 7억4400만달러(약 1조6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단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스타벅스 차이나 측은 이번 가격 조정이 단순한 가격 경쟁 대응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전에는 커피, 오후에는 비커피'라는 새로운 슬로건 아래 비커피 음료 라인업을 강화해 오후 시간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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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음료 산업 분석가 주단펑은 "비커피 음료 가격을 낮추는 조치는 스타벅스가 중국 소비자에게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커피 가격은 쉽게 내릴 수 없지만, 비커피 제품의 가격 최적화는 더 많은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음료 시장, 비커피 제품 성장세 두드러져
스타벅스 차이나는 최근 중국 내수 부진, 토종 브랜드들의 저가 공세, 커피 시장 성장 둔화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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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에서는 차 등 비커피 음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3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버블티·아이스크림 체인 '미쉐빙청'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매장 수가 4만5000여개를 돌파했다. 이는 맥도날드(4만3000여개)와 스타벅스(4만여개)를 넘어선 규모다.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 '루이싱 커피'도 최근 라이트 밀크티 메뉴를 출시해 첫 달에만 4400만잔 이상 판매하는 등 비커피 제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