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금, 후손들 안전 위해 써주길"
한 노인이 평생에 걸쳐 모은 20kg의 금을 기부하며 후손들의 안전을 위해 써달라는 말을 남겼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나라현(奈良県) 사쿠라이시(桜井市)에 거주하는 한 70대 노인이 최근 3억 3,000만 엔(한화 약 31억 원)에 달하는 금을 기부했다.
이는 사쿠라이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 기부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쿠라이시 마쓰이 마사타케(松井正剛) 시장은 지난 2월 이 노인으로부터 손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노인이 기부한 골드바 20개 / 桜井市
편지에는 1kg짜리 골드바 20개 기부 의사와 함께 "화장실을 비롯한 피난소의 환경 정비나 재해 방지 정책 마련 등에 활용해 주었으면 한다"는 기부 목적이 적혔다.
또 노인은 편지에 "노토(能登) 반도 지진 이후 뉴스에서 본 피난소의 열악한 환경이 충격이었다"면서 특히 고령자나 장애인들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생활하는 모습이 마음 깊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의 사유 재산... 매각 후 지진 대피소 인프라 개선 예정
시는 노인의 편지를 받은 직후 담당자를 보내 수령 의사를 전했다. 그렇게 지난 3월 17일 정식 기부 절차를 마쳤으며 시는 노인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지난해 1월 1일 발생한 노토 반도 지진으로 무너진 집. / 北國新聞
노인이 기부한 골드바 20kg을 전부 사유재산으로 등록한 시는 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이를 공개 매각할 계획이다. 이후 노인의 뜻에 따라 피난소 환경 개선과 방재 시설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
마쓰이 시장은 "시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부 목적에 맞도록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