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트럼프 대통령, LA에 군인 300명 배치... 시위대와 충돌로 난리난 미국 상황

LA 불법 이민자 단속 시위에 주 방위군 투입...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하면서 도시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1992년 LA 폭동 이후 처음으로 재난 복구 목적이 아닌 시내 순찰을 위해 주 방위군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GettyImages-2218750645.jpg2025년 6월 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서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공언했던 2,000명의 주 방위군 중 300명을 LA 도심에 배치했다.


이들은 LA 시내 세 곳에 분산 배치되어 시위대 대응 작전에 투입됐다.


시위 현장 충돌과 정부의 강경 대응


현장에서는 시위대와 진압 요원 간 충돌이 발생했으며,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가 사용됐다.


NYT 보도에 따르면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101번 고속도로로 진입해 교통을 방해하는 등 혼란을 야기했다.


GettyImages-2218750542.jpg2025년 6월 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율주행차에 불이 붙었다 / GettyimagesKorea


백악관의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시위대를 '폭동'으로 규정하며 "LA가 점령당했다"고 비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상황이 악화될 경우 현역 해병대를 LA에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미 북부사령부는 약 500명의 현역 해병대원이 이미 배치 준비 상태에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응과 일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 사이에서 사태 수습에 고심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X를 통해 "트럼프는 구경거리를 원한다. 원하는 장면을 연출해주지 말라"며 시위대에게 침착함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법 집행관들을 존중하라"고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주 방위군 철수와 주 당국의 자체적인 질서 유지를 허용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GettyImages-2218750708.jpg2025년 6월 8일: 로스앤젤레스 보안관국(LASD) 경찰관들이 2025년 6월 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서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은 비폭력적 행동에도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시위대가 경찰에게 침을 뱉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들은 매우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모든 곳에 군대를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한때 위대한 미국 도시였던 로스앤젤레스가 불법 체류 외국인과 범죄자들의 침략과 점령을 받았다"며 LA를 이민자 침략으로부터 해방시키고 폭동을 종식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