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금)

탑텐·지오지아 보유한 신성통상, 자진 상장폐지 추진... 주당 4100원에 공개 매수

신성통상, 자진 상폐 추진...주당 가격 보니


탑텐, 지오지아 등 캐주얼 브랜드를 보유한 신성통상이 자진 상장폐지를 시도한다. 


앞서 지난해에 한 차례 시도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어 이번엔 매수가를 대폭 올려 재도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성통상의 1·2대 주주인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오는 7월 9일까지 신성통상 주식 16.13%를 주당 4100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염태순 회장과 함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되며, 현재 87.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총 지분율이 95%를 넘기게 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신성통상은 이미 지난해 6월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했다. 당시에는 주당 2300원이라는 낮은 매수가가 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샀고, 목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무산된 적이 있다. 당시 매수율은 5.9%에 그쳤다.


이번에는 매수가를 약 78%나 인상한 4100원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염 회장 측은 후계구도 확립을 위한 일환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배경 속에 매수가를 크게 올려 다시 한 번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성통상#염태순#회장#인터뷰#평창롱패딩#지오지아#올젠#탑텐#옷방#패션사진=인사이트


1968년 의류 제조업체로 출발한 신성통상은 1980년대 중반 대우그룹에 편입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탔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2002년 가나안에 매각됐고, 염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지금의 구조가 완성됐다.


최근에는 탑텐 등 SPA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장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반기 결산을 채택하고 있는 신성통상의 가장 최근 분기보고서(2024년 7월 1일~12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매출은 7949억 원, 영업이익은 55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신성통상 주가는 장 초반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전 10시 34분 기준 신성통상 주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905원(29.97%) 오른 3925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