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알카라스, '5시간29분 혈투' 끝 신네르 꺾고 '프랑스오픈 2연패'

5시간 29분 혈투 끝 알카라스, 프랑스오픈 2연패 달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를 상대로 불가능해 보였던 대역전극을 펼치며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알카라스는 5시간 29분에 걸친 마라톤 경기 끝에 3-2(4-6, 6-7, 6-4, 7-6, 7-6)로 신네르를 제압했다.


인사이트카를로스 알카라스 / GettyimagesKorea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는 이번 우승으로 프랑스오픈 2연패를 달성했으며, 메이저 대회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이날 경기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 역사상 최장 시간 기록을 세울 정도로 두 선수 간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일궈낸 기적의 역전승


경기 초반 알카라스는 첫 두 세트를 신네르에게 내주며 완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3세트부터 알카라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세트스코어 1-2로 만들면서 경기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4세트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알카라스는 게임스코어 3-5로 뒤진 상황에서 9번째 게임에 0-40으로 밀리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보여준 알카라스의 투혼은 경기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고, 결국 4세트를 승리하며 경기를 최종 5세트로 이끌었다.


5세트에서도 두 선수의 접전은 계속됐다.


마지막 세트 역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알카라스가 신네르를 꺾으며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먼저 2세트를 내준 뒤 3-2로 역전한 사례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신네르가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를 상대로 거둔 승리 이후 처음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한편,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신네르는 프로 데뷔 후 메이저대회 결승 무패 행진이 이날 깨졌다.


그는 앞서 결승에 오른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에서 모두 우승했지만, 이번에는 알카라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한 지난해 US오픈부터 시작된 메이저대회 20연승 행진도 함께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