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대신 '반려 효모' 키우는 Z세대
돌을 작은 둥지에 놓고 정성으로 돌보는 펫스톤, 일명 '반려돌'의 뒤를 잇는 새로운 반려 트렌드가 탄생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 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중국의 젊은이들은 빵을 발효시킬 때 사용하는 미생물인 '효모'를 키우기 시작했다.
'반려 효모'라고 불리는 이 미생물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부풀고 꿈틀거리는 모습이 '빌런 히어로' 베놈과 닮았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었다.
또 밀가루와 물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가성비 취미'로 적은 비용으로 큰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수요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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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모를 키우는 누리꾼들은 마치 강아지를 돌보는 방식을 공유하듯 미생물을 키우는 방식을 공유했다.
이들은 SNS에 밀가루와 물을 1:1 비율로 섞은 채 24시간을 방치한 후 절반을 버리고 같은 양의 밀가루와 물을 다시 보충할 것을 권했다.
더불어 여행을 갈 때는 효모를 냉장고에 넣어 발효 속도를 늦추면 된다는 조언까지 나누며 집을 오래 비우기 힘든 반려인들에 비해 자유로운 모습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처럼 '반려 효모'는 최소한의 비용과 작은 책임으로 '키우는 재미'와 생명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취미다.
다만 식용이 아닌 취미를 목적으로 장기간 키워낸 효모로 빵 등을 만들 경우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현지 심리학자들은 반려 동물과의 감정적 교류는 원하지만, 책임감이나 상실감은 느끼고 싶지 않은 젊은이들이 전통적인 반려동물의 대안으로 효모를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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