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동굴이 지역 공용 쓰레기통?... 장가계 동굴, 쓰레기로 꽉 찼다
환경의날을 맞아 지구촌 곳곳에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가시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한 마을에서는 자연 동굴을 쓰레기통으로 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 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난성 인기 관광지 장가계(장자제)의 한 천연 동굴이 쓰레기로 가득 찬 채 발견됐다.
발견 직후 당국은 동굴 복원 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이미 쓰레기가 건물 7층 높이까지 쌓인 상황. 동굴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측된다.
당국의 조사에 의하면 동굴에 쌓인 쓰레기는 주로 인근 양식장에서 버려진 폐기물이며, 해당 양식업자는 약 6년간 이 동굴에 쓰레기를 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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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복원 작업에 투입된 현지 주민은 "청소 과정에서 10년 전 생수병이 발견됐다. 쓰레기는 이미 산처럼 쌓였고, 동굴 입구에 닿기 직전이다"라며 "몸에 밧줄을 묶고 동굴 아래로 내려가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고 전했다.
수년간 쓰레기가 쌓인 동굴을 복원하고 있는 현지 담당자들은 마대에 쓰레기를 담아 동굴 입구 근처에 쌓아두고 있다. 주변 지형이 복잡해 수시로 쓰레기를 옮기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폭싹 속았수다'서도 언급됐던 장가계, 쓰레기로 '시름'
이러한 행태가 알려지자 당국은 장가계 인근 동굴 전반의 보존 현황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지대가 낮고 인근 주민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있는 동굴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문제 발견 시 즉시 복원 작업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장가계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대사로 등장하면서 국내서 패키지 여행지로 인기를 끌었지만, 가이드의 불친절함과 옵션 강매 등의 논란을 빚기도 했다.
중국 후난성 장가계 전경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