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자살 기계 '사르코' 첫 사용 후 논란 속 자살지원단체 대표 사망
스위스에서 조력자살 기계 '사르코'를 선보이고 첫 지원자의 자살 현장에 참여했던 자살지원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의 공동대표가 지난달 5일 독일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스위스 매체 스위스인포닷컴은 3일 보도를 통해 47세 플로리안 빌레트 대표의 사망 소식이 해당 단체 웹사이트에 게재된 부고를 통해 공개됐다고 전했다.
Sarco
부고에는 빌레트 대표가 겪은 조사와 정신적 고통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었으며, 오랜 구금과 검찰의 근거 없는 주장으로 정신이 피폐해진 그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음을 시사했다.
검찰 조사와 트라우마, 결국 자살로 이어진 비극
조력자살 기계 사르코를 이용한 첫 조력 자살은 2024년 9월23일 스위스 사프하우젠 숲속 오두막에서 진행됐다.
당시 64세 미국 여성의 자살 현장에는 빌레트 대표만이 함께 있었다. 이후 검찰은 사르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빌레트 대표가 직접 여성의 목을 졸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검찰 조사 과정에서 빌레트 대표는 깊은 트라우마를 겪게 됐고, 올해 초에는 취리히 아파트 3층에서 투신을 시도했으나 생명은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안 빌레트 / The Last Resort
부고문은 "사람들의 죽음의 필요성에 동정한 데 대해 그는 궁극적인 가격, 즉 그의 생명을 지불했다"며 빌레트 대표의 비극적 선택을 전했다.
사르코 자살 사건 이후 샤프하우젠 검찰청은 빌레트 대표를 70일간 구금했으며, 지난해 12월 초에야 석방했다.
검찰은 그가 여성을 교살했을 가능성을 의심했으나, 이 혐의는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는 현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