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콤플렉스였던 작은 키 수술하려고 '이만큼' 모은 남성
작은 키가 콤플렉스였던 20대 남성이 2년간 월급을 모아 키 수술 비용을 마련했다.
3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Znews'에 따르면 베트남에 사는 득 틴(Đức Thịnh, 25)은 162cm라는 작은 키 때문에 또래에게 놀림을 받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렇게 대학까지 졸업한 뒤 업무차 유럽 사람들을 만난 득틴은 이들의 건장한 체격을 보고 형용할 수 없는 열등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게 득틴은 다리를 늘이는 '키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득틴은 보통의 수술에 비해 후유증과 합병증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해당 수술을 받기 전 부모님을 설득하고 나섰다.
키 수술을 받은 뒤 축구를 즐기는 득틴 / Znews
그러나 득틴의 부모님은 고개를 저으며 "신이 네게 큰 키를 허락하지 않은 것이니 그대로 유지하라"고 말했다.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득틴은 거의 2년간 월급의 대부분을 '키 수술'을 위해 저축하기 시작했다.
득틴의 정확한 소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베트남 대졸자 사회초년생 기준 월급은 한화 약 50만 원 정도다.
이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1억 6,000만 동(한화 약 848만 원)을 만든 득틴은 하노이의 한 병원을 찾아갔다.
정강이에 못 박고 하루 세 번 지지대 길이 늘여
키 수술을 받은 직후의 득틴 / Znews
이때 득틴을 만난 의사는 의사는 득틴의 신체 상태와 희망 키를 바탕으로 다리를 7.3cm 더 늘일 수 있겠다고 진단했다.
득틴은 이틀 뒤 "인생을 바꾸거나, 모든 걸 잃거나 둘 중 하나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수술실에 들어갔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수술에서 의료진은 득틴의 정강이뼈에 다리를 길게 늘여주는 지지대를 박았다. 이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큰 키를 갖기 위한 득틴의 고통은 이제 시작이었다.
득틴은 매일 3번 규칙적으로 렌치를 사용해 다리에 박힌 지지대의 길이를 늘여야 했다. 소름 돋는 고통이었지만 득틴은 "매일 1mm씩 커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뼈를 늘이는 지지대를 제거한 뒤 재활 중인 득틴 / Znews
약 3개월간 겪은 '뼈를 늘이는 고통'에 대해 득틴은 "누군가가 다리에 있는 모든 근육과 인대를 힘껏 당기는 것처럼 아팠다"고 설명했다.
수술 3개월 뒤 득틴은 정강이에 박혀 있던 뼈대를 제거했고, 갓 태어난 사슴처럼 걸을 수밖에 없었다.
득틴은 한 달의 재활을 거쳐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고, 수술 전보다 7cm 자란 169cm의 키를 갖게 됐다. 이후에는 수술 전에 즐기던 축구도 할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을 회복했다.
현지 제108중앙군병원 외상-정형외과 연구소의 레 반 도안 박사(PGS.TS Lê Văn Đoàn)는 득틴의 사례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키 수술을 받으면 1년 내내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한다고 잘못 생각한다"면서 "활동량이 적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다리 연장 수술이 삶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키 수술을 받은 이후의 득틴 / Z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