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고속도로 사고, 도로 설계 결함 논란 확산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를 둘러싸고 도로 설계 결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리안허 자오바오, 지무뉴스 등 중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5월 19일 중국 광둥성 둥관시의 한 교량형 고속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세 남성 운전자 쑤(蘇)씨와 동승자 4명이 병원에 옮겨졌으나 모두 사망했다.
그런데 사고 원인을 두고 유족과 당국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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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사고 현장인 황관 고속도로 둥관시 후먼 구간이 4차선에서 갑자기 3차선으로 좁아져 차량이 충돌 방지용 모래통과 가드레일을 뚫고 추락한 것이라면서 '도로 설계 결함'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NS에 공유된 영상과 사진에서는 실제로 해당 구간에서 4차선에서 3차선으로 갑작스럽게 줄어들며 도로가 끝이 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주장은 사고 발생 후 10일 이상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국의 뒤늦은 공식 발표와 책임 소재 논란
반면 현지 당국은 사고 발생 후 한참이 지난달 29일에야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과속으로 인한 사고라고 발표했다.
이에 유족들과 일부 목격자들은 "도로에 표지판이나 감속 유도 장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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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교통안전 전문가들 또한 고속도로 설계 시 차선 변경이 필요한 경우 충분한 거리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명확한 표지판과 안전시설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국은는 사고 후 조사, 책임 규명 및 사후 관리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관련 부서들이 사고 도로의 설계, 건설, 유지 보수 등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