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남성의 순결 이야기, "이제는 부끄럽지 않다"
친밀감에 대한 극심한 공포로 47세까지 순결을 지켜온 한 남성의 솔직한 고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Daily Mirror)에 따르면 웨일스 폰티프리드에 거주하는 앤드류 브루크먼(Andrew Brookman, 470은 한때 순결을 지켜온 것을 부끄럽게 여겼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순결을 지키고 있다는 40대 후반 남성의 고백이 화제다. / SWNS
앤드류는 어린 시절부터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이었으며, 학창 시절 겪은 괴롭힘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더욱 심화됐다.
10살 때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그는 부모의 잦은 언쟁을 목격하며 성장했고, 이로 인해 대인관계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그 모든 걸 겪고 싶지 않았다. 그냥 혼자인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그는 회상했다.
정체성 탐색과 내면의 투쟁
앤드류는 10대 시절 여성에게 끌렸지만 자신감 부족으로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했다.
16세 무렵에는 남성에게도 끌린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나, 당시 사회의 동성애 혐오 분위기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숨겼다. "공포심이 커졌다. 결국은 '벽장 안'으로 숨게 됐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순결을 지키고 있다는 40대 후반 남성의 고백이 화제다. / SWNS
20대 후반부터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항우울제도 처방받았지만, 30대에는 포르노 중독과 싸우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매일 밤 최대 두 시간씩 포르노를 시청하곤 했다고.
"그게 내 유일한 배출구였다. 성을 느끼고, 보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라고 앤드류는 당시의 고통을 설명했다.
현재 앤드류는 영국 채널4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버진 아일랜드'에 참가하며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위로를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특별한 과정을 제공한다.
사회적 인식 변화의 필요성
앤드류는 순결한 중년 남성에 대한 사회의 조롱과 낙인에 불만을 표했다.
성 경험이 없는 성인 남성들에 대한 비정상화와 희화화는 이들의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포용적인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순결을 지키고 있다는 40대 후반 남성의 고백이 화제다. / SWNS
전문가들은 관계 회피와 성적 억압이 조기 외상과 사회적 낙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우울증, 불안장애, 성기능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심리치료와 자기 수용 과정을 통해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앤드류는 "순결이라는 건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자신감도 없고, 자존감도 없고, 성적 억압도 심했다"면서도 "이제는 47세의 순결한 내 모습이 부끄럽지 않다"고 당당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