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유명 가수 뎅기열 투병 끝에 사망... "태국 여행시 모기 감염병 조심하세요"

고열·근육통·출혈까지...'모기'가 옮기는 치명적 질병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여름 휴가 계획 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물가 저렴하고 풍경 좋은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여전히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하지만 이 시기 여행을 앞두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모기 매개 감염병 '뎅기열'이다. 


최근엔 태국의 유명 전통 예술 가수 위라다 웡타완(Wirada Wongthewan)이 뎅기열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겼다.


위라다 웡타완, 뎅기열 1형 감염...1년 투병 끝 사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마티콘 등에 따르면 전통극 '리깨이'의 무대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위라다는 2023년 말,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된 질병이 급속히 악화되며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그녀는 뎅기열 1형으로 인한 뇌부종 진단을 받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1년 넘게 투병했다.


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한 위라다는 지난달 31일, 가족의 곁에서 숨을 거뒀다. 수많은 팬들과 예술계 인사들이 그녀를 애도하는 동시에 뎅기열의 위험성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여행 전 꼭 기억하세요..."모기에 안 물리는 게 생명 지키는 길"


뎅기열은 해외유입 모기인 이집트숲모기 또는 흰줄숲모기에 물리면서 바이러스가 인체로 전파된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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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되면 5~7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40도에 육박하는 고열과 두통, 근육통, 관절통, 오한, 구토,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 내출혈, 쇼크 증상까지 동반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뎅기열 주요 발생지로 꼽히며,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에서도 환자가 끊임없이 보고된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30명 이상의 감염 사례가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뎅기열 유행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 ▲ 긴 옷 착용 및 모기 기피제 사용, ▲모기가 많은 야외 활동 자제, ▲야간 외출 시 특히 주의, ▲모기장·방충망 등 물리적 차단책 활용 등과 같은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