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근육통·출혈까지...'모기'가 옮기는 치명적 질병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여름 휴가 계획 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물가 저렴하고 풍경 좋은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여전히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하지만 이 시기 여행을 앞두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모기 매개 감염병 '뎅기열'이다.
최근엔 태국의 유명 전통 예술 가수 위라다 웡타완(Wirada Wongthewan)이 뎅기열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겼다.
위라다 웡타완, 뎅기열 1형 감염...1년 투병 끝 사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마티콘 등에 따르면 전통극 '리깨이'의 무대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위라다는 2023년 말,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된 질병이 급속히 악화되며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그녀는 뎅기열 1형으로 인한 뇌부종 진단을 받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1년 넘게 투병했다.
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한 위라다는 지난달 31일, 가족의 곁에서 숨을 거뒀다. 수많은 팬들과 예술계 인사들이 그녀를 애도하는 동시에 뎅기열의 위험성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여행 전 꼭 기억하세요..."모기에 안 물리는 게 생명 지키는 길"
뎅기열은 해외유입 모기인 이집트숲모기 또는 흰줄숲모기에 물리면서 바이러스가 인체로 전파된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감염되면 5~7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40도에 육박하는 고열과 두통, 근육통, 관절통, 오한, 구토,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 내출혈, 쇼크 증상까지 동반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뎅기열 주요 발생지로 꼽히며,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에서도 환자가 끊임없이 보고된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30명 이상의 감염 사례가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뎅기열 유행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 ▲ 긴 옷 착용 및 모기 기피제 사용, ▲모기가 많은 야외 활동 자제, ▲야간 외출 시 특히 주의, ▲모기장·방충망 등 물리적 차단책 활용 등과 같은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