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로봇 대체설' 음모론 공유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에 관한 충격적인 음모론을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2020년 처형당했고 로봇으로 대체되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 링크를 자신의 계정에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처형설"을 주장한 다른 사용자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 트럼프 더트루스 소셜 계정
해당 게시물은 "조 바이든은 2020년 처형됐고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며 "두 개로 복제되고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로봇 공학으로 만들어진 영혼없는 무의미한 존재지만 민주당원들은 차이를 모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게시물을 작성한 계정 'llijh'는 '기독교 신자, 예수 그리스도는 군주이며 구세주다'라는 설명을 프로필에 명시했으며, 트럼프의 공유 이후 팔로워 수가 5,000명에서 5만 5,000명으로 급증했다.
바이든 건강 상태와 트럼프의 공격 수위 고조
실제로 바이든은 처형된 적이 없으며, 지난 2021년 1월부터 4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한 후 2025년 1월에 퇴임했다.
현재 바이든은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지만 생존해 있으며, 지난 주말에는 자신의 치료에 대해 "낙관적"이라며 "병을 이겨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처음에는 바이든의 암 진단 소식에 회복을 기원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바이든이 재임 기간 중 이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바이든이 퇴임 4개월 만에 뼈까지 전이된 전립선암 말기 진단을 받은 것과 관련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 지도자가 암이 말기가 될 때까지 이를 몰랐을 수 있을까'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트럼프는 바이든을 "썩은 시체"라고 표현한 또 다른 게시물을 공유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주 일론 머스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바이든을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다소 악랄한 사람"이라고 비난했으며, 전립선암 투병 중인 바이든에 대해 "불쌍하게 느껴지더라도 미안해하지 말라. 그는 너무 사악하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반대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지속적인 허위정보 유포 행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수년간 잘못된 정보와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을 자주 공유해왔다고 평가한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패배했음에도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지지자들을 선동했고, 이로 인해 2021년 1월 6일 일부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공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2024년 선거 기간 중에는 TV 토론회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잡아먹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