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공원, 광장, 버스터미널, 경기장 등...길거리서 불시에 몸무게 측정하는 '이 나라'

튀르키예, 길거리 '비만 단속' 캠페인 도입해 논란


튀르키예 정부가 국민 건강 증진을 명목으로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의 체중을 측정하는 이례적인 캠페인을 시행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비만 퇴치를 위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시민들은 이를 과도한 정부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폭스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 보건부는 지난달 10일부터 전국 81개 주에서 '당신의 몸무게를 알고, 건강하게 살자'라는 슬로건 아래 대규모 비만 측정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 확찐자,코로나 이후 몸무게,국민 2명 중 1명,알바천국 조사결과,코로나 여파 몸무게 증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캠페인은 공원, 광장, 버스터미널, 경기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불시에 진행되며, 총 1000만 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체중, 키,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민들의 반발과 비만 검문 논란


이 캠페인에 대해 튀르키예 정신과 의사 괴크벤 히즐리 사야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지난주 위스퀴다르 광장에서 비만 검문 차량을 맞닥뜨렸다"며 "다행히 그들은 저를 약간 질책하고 풀어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녀는 이를 '비만 검문'이라고 표현하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많은 시민들은 이 캠페인이 비만인 사람들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식품 가격 급등이나 임금 정체와 같은 더 시급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국민의 체중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먹고 싶은 음식 다 먹으면서 3개월 동안 '몸무게 15kg' 뺀 다이어트 방법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비만은 질병이며, 젊을 때는 버틸 수 있어도 나이가 들면 관절·심장 질환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하며 캠페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과체중(BMI 25 이상)으로 판정된 시민들은 보건소로 안내받아 영양사와의 상담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받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튀르키예 인구의 약 32.1%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패스트푸드 소비 증가,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경제적 장벽, 그리고 신체 활동량 감소가 튀르키예의 높은 비만율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2일 폭스뉴스 등을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이러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 방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