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환자 299명 성폭행한 70대 佛 외과 의사, 징역 20년

25년간 300명 가까운 환자 성폭행한 프랑스 의사의 충격적 범행


프랑스 서부 모르비앙 형사법원은 28일(현지시간) 25년간 외과 의사로 근무하며 299명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70대 남성 의사 조엘 르스쿠아르네크(74)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흰 가운을 입은 악마"라고 지칭한 르스쿠아르네크는 1989년부터 2014년까지 프랑스 서부 지역 여러 병원에서 근무하며 대부분 미성년자인 환자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은 11세로 조사됐으며, 그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범죄를 저질렀다. 특히 충격적인 점은 르스쿠아르네크가 2005년 이미 소아성애 관련 이미지 소지 혐의로 4개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음에도 치료 명령이나 직업 활동 제한이 부과되지 않아 병원에 재취업해 범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충격적인 증거물과 피해자들의 심각한 후유증


르스쿠아르네크의 범행은 2017년 4월 이웃집 6세 여자아이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가 부모에게 고소당하면서 드러났다.


그는 이 피해자를 포함해 조카 2명, 환자 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 이미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수사 과정에서 그의 집에서는 인형, 성인용 장난감, 가발, 음란물이 담긴 수십만 개의 디지털 파일 등이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가 피해자들에게 가한 성적 학대 내용을 일기장이나 컴퓨터 파일에 상세히 기록했다는 점이다. 또한 스스로를 '노출증 환자, 관음증 환자, 사디스트, 마조히스트, 페티시스트, 소아성애자'라고 묘사한 글도 발견됐다.


이 사건의 내용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처음 조사한 수사관은 수년간 병가로 휴직할 정도였다.


피해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정신 장애, 기억 상실, 수면·식이 장애, 성 기능 장애, 불안, 해리, 자살 시도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검찰은 공소장에 명시했다.


르스쿠아르네크는 최후 진술에서 "어떤 관용도 요청하지 않는다"면서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내가 너무나도 부족했던 인간성의 일부를 되찾을 권리를 허락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추가 기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