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파트에서 100여 마리 뱀 사육, 주민들 불안 호소
중국 광둥성 동관시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콘스네이크(옥수수 뱀) 100여 마리를 사육해온 사실이 드러나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동정귀주의 보도에 따르면, 이 아파트 25층 거주자가 자신의 집 안에서 대량의 뱀을 키워온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21층에 사는 주민의 집에서는 길이가 약 50cm에 달하는 뱀이 발견됐다. 이전에도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 잔디밭 등 여러 공용 공간에서 뱀이 목격되어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동정귀주 갈무리
아파트 주민들은 "뱀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라 불안하다"며 공포감을 드러냈다. 또한 "사육으로 인한 악취와 위생 문제도 심각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해당 세입자가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뱀 판매 관련 게시물을 올려왔다는 점이다.
일부 주민들은 "이는 명백한 상업 목적의 사육"이라고 주장하며 불법 행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안에 대해 동관시 임업국은 지난 21일 "해당 뱀들은 법적으로 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이웃의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국은 사육자에게 뱀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을 권고했으며, 현재 대부분의 뱀은 철거된 상태다. 아파트 내 위생 방역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법적으로 보호받지 않는 뱀이라 해도 사육 규모가 크거나 상업적인 용도일 경우 관련 허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주거 공간에서의 특수 동물 사육에 대한 규제와 이웃 간 생활 방식의 충돌에 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