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기준 209조, 연결 기준 300조 돌파...압도적 매출 규모 재확인
삼성전자가 지난해에도 국내 상장사 가운데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2002년 이후 23년 연속 정상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23년 별도 기준 매출은 209조522억원, 연결 기준 매출은 300조8709억원으로 각각 역대 두 번째,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26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1996~2024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전체 1000대 상장사의 총매출(1997조원) 중 10.5%를 차지했다.
사진=삼성전자
이는 전년(9.1%)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다시 두 자릿수 비중을 회복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최고치였던 2020년(11.2%)과 2021년(11.5%)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2022년보다 38조6781억원 증가하며 22.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100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액으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가 28조962억원 증가해 101.7% 성장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200조 시대 연 삼성전자, 여전히 독보적
삼성전자는 2010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2022년에는 211조8674억원으로 2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2023년에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별도 기준으로 유일하게 20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1996년만 해도 매출 15조8745억원으로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3위였지만, 2002년 삼성물산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상을 내준 적이 없다. 20년 만에 매출 외형을 5배 이상 키운 셈이다.
사진=삼성전자
이처럼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는 한국 산업 전반의 구조를 대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별도 기준으로 매출 100조원을 넘긴 기업이 여전히 삼성전자 한 곳뿐이라는 사실은, 국내 산업의 외형 확대가 여전히 과제임을 시사한다.
"별도 기준 100조 매출 기업, 5곳 이상 필요"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해외 법인이 포함된 연결 기준과 달리, 국내법인 성과가 중심이 되는 별도 기준 재무제표는 법인세 납부, 고용, GDP 산출 등 국가경제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별도 기준으로 매출 100조원을 넘기는 기업이 지금보다 최소 5~10곳은 더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3년 매출 기준 상위 10대 상장사 중 삼성전자는 변동 없이 1위를 지켰다. 한국전력공사, 현대자동차, 기아가 뒤를 이었으며, SK하이닉스는 전년 10위에서 5위로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의 회복세를 반영했다.
이어 현대모비스가 6위를 유지했고, 한국가스공사(5→7위), S-Oil(7→8위), LG전자(8→9위), 포스코인터내셔널(9→10위)은 한 계단씩 순위가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