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중국서 세계 최초 '로봇 복싱 대회' 열렸다..."넘어진 후 8초 내 못 일어나면 KO패" (영상)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복싱 대회,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복싱 경기가 열렸다.


26일 중국 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25일) 항저우에서 중국 국영 미디어그룹 CMG 주최로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복싱' 시리즈 경기가 진행됐다.


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세계 첫 로봇 격투기 대회가 개최됐다 / CC-TV  


이번 대회에는 항저우에 본사를 둔 유니트리가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활용해 4개 팀이 참여했다.


G1은 유니트리가 2024년 출시한 높이 130㎝, 무게 35㎏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인간의 조종에 의해 제어되어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경기 방식은 참가자가 리모컨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에 '발차기', '어퍼컷' 등의 명령을 내리면 로봇의 감시 시스템이 상대의 위치를 파악해 이를 실행하는 방식이다.


학습된 로봇은 명령에 따라 최종적으로 실행 가능한 시스템의 동작을 완료하게 된다.


로봇 복싱의 현실적 한계와 독특한 경기 규칙


2025-05-26 14 42 16.jpg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세계 첫 로봇 격투기 대회가 개최됐다 / CC-TV


생중계된 영상에서는 로봇들이 허공에 '헛발질'을 하거나 비틀거리는 모습들도 쉽게 포착됐다. 이는 G1이 학습을 통해 복싱 동작을 습득했으나, 실제 대결에서는 상대 위치를 실시간으로 포착하고 공격하는 타이밍 간의 편차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관중 등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 라이다 등 데이터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경기 규칙은 다소 간결하고 전통적인 복싱보다는 격투기에 가까운 형태로 진행됐다. 손으로 유효 타격을 가하면 1점, 다리 유효 타격은 3점을 획득하며, 쓰러지면 5점의 감점이 발생한다. 특히 넘어진 후 8초 내에 일어나지 못하면 'KO패'로 간주되는 룰이 적용됐다.


격렬했던 경기를 반영하듯 일부 로봇 외관에는 긁힘 같은 '부상'의 흔적도 관찰됐다.


이번 대회는 스포츠 경기의 형식을 띠었지만, 실제로는 로봇의 충돌, 불균형, 'KO'된 상황에서의 제어 능력, 다중 모드 감지 등 로봇 성능을 점검하는 자리가 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향후 산업 분야 등에 실제로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