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해외여행 중 숨진 아내, 돌아온 시신엔 심장이 없었다... 병원은 370만원 청구

해외여행 중 사망한 아내... 겨우 시신 운구했더니 '심장 실종'


가족끼리 떠난 해외여행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내가 현지 병원에서 심장을 도난당한 채 고향으로 옮겨졌다는 사연이 기부 플랫폼 '고 펀드 미(gofundme)'에 공개됐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 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영국 출신의 28세 여성 배스 마틴(Beth Martin)은 지난달 27일 남편 루크(Luke)와 함께 두 명의 어린 자녀를 데리고 튀르키예로 휴가를 떠났다.


튀르키예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배스는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다음 날 오전 10시경에는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사이트gofundme


배스는 중환자실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 선고를 받았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병원에서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루크는 "배스가 어린 시절 심장 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있지만, 외국에서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처럼 배스는 타국에서 생사의 기로에 놓였지만 의료진은 남편 루크의 면회를 막았다. 배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루크가 아내를 독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관련해 루크는 "병원 주차장에서 총으로 무장한 경찰관들에게 조사를 받았다"며 "누명을 벗은 후에야 영안실에 누워 있는 아내를 1분간 만나게 해줬다"고 말했다.


아내 독살 누명 씌우더니 '심장' 도둑질한 튀르키예 병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얼마 지나지 않아 루크는 누명을 벗었지만, 이후 더 충격적인 사실들을 연이어 접해야 했다.


우선 배스에게 항생제인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음을 구급차에서 구급대원에 전달했으나 병원의 의료진들은 이를 전혀 알지 못한 채 몇 시간에 걸쳐 배스를 치료했다.


또한 배스의 부고 소식을 접한 배스의 어머니가 현지 병원을 급히 찾았을 때 의료진은 위로의 말보다 먼저 2,000파운드(한화 약 370만 원)의는 청구서를 내밀었다.


심지어 배스의 가족이 수천 파운드를 쏟아부어 그녀의 시신을 2주 만에 영국으로 옮겼지만, 배스의 심장은 이미 제거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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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배스의 가족은 현지 병원이 장기를 무단으로 적출했다고 주장하며 불법 장기 이식 등에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국 외교부에 의하면 튀르키예에서는 법의관 동의 없이도 장기 적출 검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에 한하며 시신 운구 전에는 장기를 돌려놓아야 한다. 현재 튀르키예 당국은 배스의 사망에 대한 현지 병원의 과실을 조사 중이다. 


한편 루크가 '고 펀드 미'에 이 사연을 올린 후 25만 9,005파운드(한화 약 4억 8,000만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에 루크는 "가족을 대표해 우리 가족에게 놀라운 사랑을 선사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생활비, 잠재적인 법적 비용, 두 아이의 양육비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gofund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