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53년 만에 키오스크 도입... 한국·일본 매장부터 시작
대면 주문 원칙을 고수해 온 스타벅스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 일부 매장에 무인 주문 시스템인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를 도입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번 주 관광객과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제주 지역 매장 10여 곳에 키오스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키오스크가 처음 설치되는 곳은 서울 명동에 위치한 매장이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상권으로, 스타벅스는 이번 주 중 명동 내 2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설치하며 다음 달 초부터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명동 매장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 소통의 어려움 등을 해결하기 위해 키오스크를 먼저 시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제주도 일부 매장에도 다음 달 중 순차 도입이 예정돼 있다.
사진 제공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스타벅스의 이번 키오스크 도입은 1971년 창립 이후 53년 만에 이루어지는 변화로, 일본 스타벅스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키오스크 도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자판기 문화가 일상화된 일본에서는 레스토랑·패스트푸드 매장 등에서 이미 키오스크가 보편화돼 있어 시장 적응도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는 일찌감치 키오스크를 활용해 주문 효율성과 회전율을 높여왔지만, 스타벅스는 '고객과의 직접 소통 원칙'을 고수해 왔다.
한국 매장 또한 직원이 고객의 이름이나 닉네임을 불러 음료를 전달하는 고유의 서비스 문화를 이어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그러나 점심시간 등 혼잡한 시간대에는 소음 속에서 고객을 부르기 어려운 상황이 잦아졌고, 매장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스타벅스 코리아가 키오스크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는 매장 운영성 확보 차원에서 2023년 하반기부터 진동벨을 도입했으며 현재는 150개 넘는 매장에서 진동벨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모바일 주문 서비스 '사이렌오더'를 도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