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의 필수템" 외국인 손에 들린 과자 정체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K-스낵' 열풍이 제대로 불고 있다. 일부 제품은 아예 '한국 여행 기념품'으로 자리 잡아 매장마다 품절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 중의 대부분이 오리온 제품으로, 오리온이 이를 토대로 올해 1분기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26일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역·명동 등 주요 관광 상권에서 전년 대비 59%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공항철도와 연결돼 '외국인 쇼핑 성지'로 꼽히는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는 오리온 과자 5종의 매출이 무려 91%나 급증했다.
Instagram 'orion_world'
해당 매장의 인기 제품은 '참붕어빵', '비쵸비', '알맹이', '예감', '마켓오 브라우니' 시리즈다.
이 중 참붕어빵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귀국 선물'로 대량 구매가 이어지는 품목이다. 참붕어빵은 이름부터 중국인 취향 저격이다. 물고기를 뜻하는 '魚(위)'가 '余(위)'의 발음이 같아 풍요와 재물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붕어빵을 사계절 즐길 수 있도록 한 게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그 인기에 오리온은 아예 참붕어빵을 2019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샤오위누어누어(小鱼暖暖)'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며 중국 온라인몰에서도 높은 판매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부터는 베트남에서도 '봉방(BỐNG BANG)'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Instagram 'orionvietnamofficial'
미국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올해 1월 코스트코에 입점하면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배 늘었다. 그야말로 글로벌 참붕어빵 시대가 열린 셈이다.
"K-스낵 사면 인증샷은 기본"...입소문 마케팅 '폭발'
또한 오리온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관광 상권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제품을 다수 출시했다. '비쵸비 코리아에디션', '마켓오 브라우니 제주말차', '마켓오 브라우니 크림치즈' 등이 그 주인공이다.
외국인들은 이 과자들을 구매한 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인증샷을 올리며 입소문을 내고 있다.
과거 '초코파이情'이 보따리상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중국과 러시아에 진출한 사례처럼, 참붕어빵·비초비 등도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이끄는 힘이 되고 있다.
Instagram 'orion_world'
오리온, 글로벌 매출 8000억 돌파...수출 비중 68% '껑충'
한편 K-스낵 인기에 힘입어 오리온의 실적도 껑충 뛰었다. 올해 1분기 오리온은 매출액 8018억원, 영업이익 131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7.1%, 5.0% 성장했다.
한국 법인의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68%까지 상승했다.
법인별로 보면 한국은 매출액이 4% 증가한 2824억원, 영업이익은 5.6% 늘어난 4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23% 늘어난 영향이 크다.
중국의 매출액은 7.1% 성장한 3282억원, 베트남은 8.5% 증가한 1283억원, 러시아는 33.0% 늘어난 67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