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월드에 강력한 경쟁자 등장, 유니버설의 새 테마파크 '에픽 유니버스' 개장
디즈니월드에 최대 경쟁자가 등장했다. 디즈니월드가 위치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새로운 테마파크가 문을 열었다.
Youtube 'Universal Orlando Resort'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새 테마파크 '에픽 유니버스(Epic Universe)'를 개장하면서 기념행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에픽 유니버스는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의 네 번째 테마파크로, 1990년부터 운영된 기존 유니버설 스튜디오 시설에서 몇 마일 떨어진 부지에 750에이커(약 304만㎡) 규모로 건설됐다. 이는 광교호수공원 면적인 202만㎡보다 1.5배가량 큰 규모다.
이날 공개된 테마파크는 '해리 포터의 마법 세계-마법부', '슈퍼 닌텐도 월드', '드래곤 길들이기-버크 섬', '천체(Celestial) 파크', '다크 유니버스' 등 5개의 테마 구역으로 구성됐다.
첨단 기술 적용과 막대한 투자로 디즈니에 도전장
NBC유니버설의 모회사인 컴캐스트는 지난 2011년 유니버설 테마파크 사업을 인수한 이후 에픽 유니버스에 가장 큰 금액을 투자했다.
Youtube 'Universal Orlando Resort'
정확한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70억 달러(약 9조65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컴캐스트의 전체 사업에서 테마파크는 미디어 부문보다 매출 기여도가 낮지만, 수익률이 더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큰 부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테마파크는 컴캐스트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으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서는 약 44% 비중을 차지했다. 에픽 유니버스 테마파크에는 증강현실(AR)과 고해상도 영상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유니버설 측은 이 테마파크에 적용한 새 애니메이션 효과와 놀이기구 디자인, 로봇공학 등 혁신 기술로 161건의 특허를 취득했다고 CNBC는 전했다.
올랜도 관광 시장의 새로운 판도 변화 예상
에픽 유니버스 테마파크 개장으로 디즈니월드는 큰 도전자를 맞이하게 됐다.
Youtube 'Universal Orlando Resort'
시장분석업체 모펫 네이선슨은 유니버설의 에픽 유니버스가 오는 2026년까지 950만 명의 방문객을 추가로 끌어들이면서 디즈니는 2년간 100만 명의 방문객을 잃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디즈니월드 리조트 방문객은 4880만 명으로, 유니버설의 1980만 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올랜도 지역 전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회사 TD 코웬의 더그 크루츠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경쟁 상황은 올랜도를 더욱 매력적인 휴가지로 만들 것"이라며 "그것은 디즈니에도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