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990년대생 임원 전면에...아워홈 인수 주도한 류형우 전략실장 선임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합병(M&A)을 이끈 류형우 한화갤러리아 M&A 담당 실장이 아워홈 신임 상무 겸 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그룹 내부에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승진 사례로 꼽히며, 향후 유통·급식 분야의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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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류형우 상무는 1989년생으로, 한화그룹에서 첫 1990년대생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보수적인 연공서열 문화가 강한 재계 10위권 대기업 집단에서 이례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지는 배경이다.
IB·사모투자펀드 거친 M&A 전문가
류 상무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MBA를 졸업한 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본사 글로벌 레버리지 파이낸스 부서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사모투자펀드(PEF)인 SJL파트너스를 거쳐 스텔라인베스트먼트의 창립 멤버로 참여하는 등 투자금융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한화그룹에는 2023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기획팀장으로 합류한 뒤, 한화푸드테크 사업전략실장, 한화갤러리아 M&A 담당을 잇따라 맡으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전략적 투자와 인수 업무를 주도해왔다. 특히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인수를 이끌며 푸드테크 기반 확장에 기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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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인수전 실무 총괄...8700억 조달 주도
이번 아워홈 인수전에서는 한화푸드 중심의 전략 구축과 8700억 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 등 전 과정을 총괄 지휘했다. 결과적으로 아워홈 지분 58.62%를 확보하며 단일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한화는 급식·식자재 유통 시장에서 단숨에 업계 선두권에 진입하게 됐다.
이번 인사는 성과 중심 보상 체계를 강화해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유통부문 개편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진두지휘한 유통 전략에서 핵심 기여를 한 인물이 실질적인 보상을 받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라며 "향후 식품·유통 포트폴리오 강화 작업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성과 보상형 인사 가속화...유통 전략 전면 개편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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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올해 들어 유통 계열사의 수직 계열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류형우 상무 선임은 단순한 인사 차원을 넘어,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유통사업 재편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두고 "급식에서 식자재, 외식·리테일까지 연결되는 통합 밸류체인의 전략적 시동"이라며 "젊고 전문성 있는 인재를 전면에 내세운 변화의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