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결승 앞둔 토트넘-맨유 팬들... 난투극까지 벌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스페인 빌바오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 간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20일부터 21일 밤사이 스페인 빌바오에서는 맨유와 토트넘 팬들 간의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 경기를 위해 약 8만 명의 잉글랜드 축구 팬이 빌바오와 인근 지역에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산 마메스 경기장의 수용 인원은 5만 3,000여 명에 불과하다.
두 구단이 경기장으로부터 배당받은 티켓은 각각 1만 5,000장에 불과해 많은 팬들이 관람권을 구하지 못하면서 도시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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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을 앞두고 빌바오 지역의 숙박비는 평소의 3배 이상 치솟았으며 호텔과 에어비앤비는 빈방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까지 현지로 몰려들어 도시의 혼잡도를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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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팬들은 빌바오의 거리와 술집에서 병, 쓰레기통, 탁자 등을 무기 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 팬들은 신호등에 올라가고 도로 위에 드러눕는 등 무질서한 행동을 이어갔다.
현지 매체 엘 코레오(El Correo)는 "토트넘 팬들이 신호등 두 개를 부수고 트로피처럼 들어 올렸다"며 "맨유 팬들이 토트넘 팬들을 때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8명의 경찰관이 투입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충돌은 빌바오뿐만 아니라 결승전이 열리는 산세바스티안 인근 도시 곳곳으로 확산됐다.
21.05.2025, Tottenham vs Manchester in Bilbaobefore match, click for more here: https://t.co/SzsHTVedpa pic.twitter.com/B8VuQRU743
— Hooligans.cz Official (@hooliganscz1999) May 21, 2025
스페인 당국은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약 2000명의 경찰을 배치했으나, 일부 팬들의 과격 행동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다.
바스크 지역 경찰 대변인은 "빌바오와 산세바스티안에서 크게 다친 사람이나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현지 매체들은 일부 지역에서 경찰의 통제를 벗어난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해 현지 주민들과 상인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한 현지 상점 주인은 "축구 경기 하나 때문에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빌바오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는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손흥민은 유럽 1군 무대에 데뷔하고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