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이곳'으로 휴가 간다면 공항 노숙자들 조심하세요... "마약 하고 흉기 지니고 다녀"

벌레 들끓어 직원들 셀프 방역... 아무리 위험해도 "길거리보다 낫지"


최근 스페인 공항들이 노숙자들로 몸살을 앓으면서 공항 직원은 물론 관광객들까지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페인 곳곳의 주요 공항이 노숙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 말라가의 공항 직원들은 노숙자들의 비위생적인 생활로 인해 벼룩과 빈대가 창궐했다며 당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인사이트DailyMail


이들은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오가는 출국 게이트 근처에서 벌레들이 벽을 타고 기어오르는 장면을 자주 본다. 벌레에 물린 직원들도 있다"며 열악해진 근로 환경을 폭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이러한 문제 제기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부 직원들은 해충 퇴치제를 몸에 바르고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가 공항에서는 매일 약 70명의 노숙자들이 화장실, 식당 테이블, 모니터 뒤 등 누울 수 있는 모든 공간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페루 출신 이주민인 페르난도(Fernando)는 데일리메일에 "더 나은 삶을 위해 스페인으로 왔지만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현재 4개월째 공항에서 생활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항 점령한 노숙자들... 노상방뇨 일상에 흉기, 마약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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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벽 3시쯤 노숙자들이 자고 있을 때 일부 사람들이 휴대폰이나 담배를 훔치는 일이 발생한다"며 "노숙자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노숙자들은 하루 종일 술을 마시고 취한 채 공공장소에서 노상방뇨를 하기도 한다"며 눈을 반 쯤 뜨고 자야 할 만큼 위험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지 경찰은 주 2회 공항을 순찰하며 노숙자들의 퇴거를 요청하고 이들의 범죄 이력이나 수배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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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스페인 일간 엘 디베이트(El Debate)는 일부 노숙자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흉기를 소지하거나, 마약을 하거나 성매매에 연루되는 경우가 잦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공항이 일반 거리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쾌적하다는 인식 때문에 대부분의 노숙자들은 이곳을 좀처럼 떠나지 않고 있다.


현지 공항항공구역청(AENA) 노동조합은 "수개월 동안 공항 내 노숙자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근로자들과 공항 이용자들이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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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여러 근로자로부터 비위생적인 환경, 지속적인 악취, 공항 화장실 한 칸을 밤새 침실로 사용하는 사례, 곳곳에 산적한 생활용품, 그리고 간헐적인 충돌 등에 대한 불만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이어 "노숙자 문제는 사회적 과제이지만 기업은 시설을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직원과 이용객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라가 공항만 아니라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마요르카의 수도 터미널과 주차장은 물론 스페인 최대 규모의 마드리드-바라하스 공항(Madrid-Barajas airport) 역시 같은 문제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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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공항에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해 온 비정부기구(NGO)의 직원 가스파르 가르시아(Gaspar Garcia)는 "현재 바라하스 공항의 노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했다.


그는 "공항 측이 이들에게 주거 대안 없이 한쪽 구석으로 몰아넣는 방식으로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대책 없이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국이 노숙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위험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정황도 있다"며 "근본적인 대안 없이 강제 퇴거만 시도하는 방식은 결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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