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SK텔레콤, 유심 통한 '2차 피해' 원천 차단... "믿고 안심해주세요"

통신망에 새 설루션 적용...'고객 안심 패키지'도 마련


약 2700만 명의 가입자 정보를 해킹당한 SK텔레콤이 20일, 복제 유심을 통한 2차 피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수준의 보안 대책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유심 보호 서비스와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을 대폭 고도화했으며, 해커가 복제 유심으로 통신망에 접근하는 것은 이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진=SK텔레콤사진=SK텔레콤


이날 SK텔레콤은 지난 18일부터 불법 복제 폰 접근까지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보안 설루션을 자사 통신망에 추가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심 보호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이어 시행되는 고객 보호 조치로, 유심 교체를 보다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교체 재고 확보, 재설정 지원, '찾아가는 서비스'까지 포함한 '고객 안심 패키지'도 동시에 운영 중이다.


FDS 고도화...복제 유심 접근 시도 원천 차단


이번에 고도화된 FDS는 유심 고유 정보와 단말기 정보를 복합적으로 분석하는 다중 인증 시스템이다. 단순히 휴대전화의 IMEI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유심 자체가 가진 다양한 고유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상 사용자인지를 판단한다. 이로써 해커가 동일한 단말기를 사용해도 복제 유심으로 통신망 접근을 시도하는 경우 이를 차단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관련 기술 개발에 착수했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상정해 개발 속도를 대폭 끌어올렸다"며 "당초 계획보다 이른 시점에 적용을 완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 SKT사진 제공 = SKT


"FDS 보안 수준 한 단계 격상"...학계도 긍정 평가


김용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기술은 SK텔레콤 유심만이 가진 고유 정보를 바탕으로 인증하는 방식이라 복제 유심은 통신망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IMEI 등 단말 정보와 무관하게 정상 단말 사용자의 보안성을 강화한 조치로, FDS의 보안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킨 기술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SK텔레콤은 eSIM 사용 고객 일부를 대상으로 셀프 교체 방식을 간소화해 대리점 방문 없이도 eSIM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5만2000명이 eSIM을 셀프로 교체했으며, 향후 확대 적용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해킹 사태에 대한 신속한 후속 대응으로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개인정보 유출 피해에 대한 법적·제도적 책임 공방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관련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