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프랑스 해양동물원, 방치된 범고래 모자의 안타까운 현실
프랑스의 유럽 최초 해양동물원인 마린랜드 앙티브가 폐쇄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어미 범고래 '위키'와 새끼 '케이조'가 여전히 낡은 수조에 방치되어 있어 동물 복지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동물보호단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두 범고래가 녹조가 낀 노후화된 수조 안에서 같은 동선을 반복하며 헤엄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가끔 먹이를 주는 직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방치된 상태로 생활하고 있다.
수조에 갇힌 위키와 케이조의 모습. / 타이드브레이커
마린랜드 앙티브는 동물 쇼를 금지하는 프랑스의 새로운 동물복지법 시행에 따라 올해 1월 영구 폐쇄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이 고래들을 새로운 서식지로 이주시키는 데 최소 1년 이상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범고래 이주의 어려움과 동물보호단체의 비판
두 범고래는 모두 이 시설에서 태어나 평생을 인공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 방류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린랜드 측은 그동안 두 범고래를 해양 보호구역으로 이주시키겠다고 밝히고 여러 국가의 보호시설과 접촉해 왔지만, 현재까지 적합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들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적절한 보호구역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운영이 중단된 시설에 두 범고래를 방치하고 무너져가는 낡은 수조에 가둬두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신속한 이전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