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당 주인의 독특한 마케팅, 닭 깃털 뽑기 ASMR로 대성공
중국 서부 쓰촨성 러산시의 한 식당 주인이 독특한 방법으로 매출 위기를 극복해 화제다.
30대 여성 왕위셴은 닭의 엉덩이에서 깃털을 뽑는 소리를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로 활용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bay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왕위셴은 올해 초 식당 매출이 감소하자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고민하다 닭고기 손질 과정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그녀의 식당은 닭다리살, 토끼고기, 오리 혀 등 지역 특산 음식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3월 왕위셴이 올린 닭 엉덩이 깃털 제거 영상은 5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를 계기로 그녀는 본격적인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족집게로 흰 깃털을 뽑는 소리를 증폭시키는 오디오 장비를 사용해 시청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ASMR 콘텐츠로 발전시켰다.
독특한 콘텐츠가 가져온 놀라운 성과
왕위셴의 라이브 방송은 한 번에 1만 2000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닭고기를 손질하는 영상을 촬영 중인 왕위셴(왼쪽)의 모습. SCMP
SCMP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늦은 밤에 시청하며, 평균 재생 시간도 38분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인기는 곧바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왕위셴은 "생방송을 시작한 이후 월 매출이 20만 위안(약 3900만원)을 돌파했다"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어머니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매일 15kg이 넘는 닭고기를 손질한다"고 밝혔다.
현지 누리꾼들은 "깃털 뽑는 소리가 너무 중독적이다", "영상을 보다가 스르르 잠들었다. 불면증이 많이 나아졌다", "그냥 궁금해서 보다가 닭가슴살을 주문했는데 진짜 맛있더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광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닭고기 특수 부위의 위생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왕위셴은 요리하기 전 모든 재료를 철저히 씻고 조리한다고 강조했다.
닭 뒷다리와 엉덩이 등의 특수 부위는 중국 남부에서 인기 있는 별미로, 주로 술안주로 즐겨 먹는다. 일반적으로 양념에 재운 후 고추, 참깨 등과 함께 튀기거나 구워서 먹는 것이 특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bay
ASMR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수면 유도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왕위셴의 사례는 전통적인 요식업과 디지털 콘텐츠의 결합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