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플루언서의 충격적인 자작극
중국에서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18세 인플루언서 샤오니안 오가 악플러로부터 130만 위안(한화 약 2억 5,108만 원)의 협박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의 우려와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이는 샤오니안 오가 고의적으로 꾸민 허위 사건으로 밝혀져 중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 초기, 현지 SNS에는 악플러에게 협박을 받고 투신했다는 '샤오니안'의 부고 소식과 함께 수많은 애도 댓글이 확산됐다.
특히 샤오니안의 가족이라고 주장한 누리꾼이 '악플러가 130만 위안(한화 약 2억 5,108만 원)을 요구했고, 샤오니안은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결국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는 댓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微博
경찰 수사로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
이 사건은 중국 청두 공안의 신속한 수사로 전혀 다른 국면을 맞았다.
공안은 지난 12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실제 '쑨샤오니안'이라는 인물은 아무런 사고도 겪지 않았으며, 세상을 떠난 '샤오니안 오'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가 무사함을 확인했으며, 협박과 부고는 완전한 허구였다고 발표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샤오니안은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그리고 악플러들을 응징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이 사건을 기획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녀는 여러 가짜 계정을 동원해 친구와 지인, 가족을 사칭하게 해 댓글을 달았으며, 이를 통해 비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샤오니안의 행동은 고의적인 허위 정보 유포와 공 질서 교란 행위로 확인되어 그녀의 주요 SNS 계정은 관련 플랫폼에서 영구 정지됐다.
이후 샤오니안은 다른 계정을 통해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현지 누리꾼들은 그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微博
청두 공안 당국은 샤오니안이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법적 처벌이 예상된다.
중국의 '네트워크 안전법'에 따르면 이러한 허위 정보 유포는 최대 7년의 징역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사건이 알려진 후 현지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은 반드시 체포해야 한다", "그가 처벌받지 않으면 앞으로는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위기의 사람들을 아무도 믿지 않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SNS에서 허위 정보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행위가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인터넷 허위 정보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엄격한 규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