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비행기서 심장마비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남성... '의료선교 여행' 다녀오던 의사 만나 살았다

비행기에서 부정맥 왔는데 심장전문의가 기내에 있을 확률은?


한 남성이 평생의 운을 한날한시에 몰아서 써버린 듯하다. 바로 비행기서 심장마비 전조증상을 겪었으나 심장마비약을 갖고 동승한 심장전문의 덕분에 목숨을 건진 남성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의 심장전문의 트래드(Trad) 박사는 지난달 우간다에서 의료 선교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다.


이때 그의 팀원이 트래드를 깨우며 의사가 필요한 승객이 있다고 알렸다. 잠에서 깬 트래드는 식은땀을 잔뜩 흘리며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남성을 찾아 다가갔다. 


이 남성은 트래드가 의사라며 다가오자 "나 죽는 거냐"고 물었고 트래드는 "오늘은 안 죽는다(Not today)"고 답했다.


인사이트Cura for the World


트래드는 그가 심장마비 전조증상인 부정맥을 겪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 또한 작년에 심장마비를 겪었다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또한 트래드는 심장마비 전조증상 등을 겪는 환자를 살리는 데 필요한 약물 및 의료기기가 필요한 지역에 병원을 설립하는 단체와 협업 후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에 트래드는 심장마비 환자에 필요한 기기를 일부 소지한 상태였다.


게다가 앞서 심장마비를 겪어봤던 트래드는 집을 나설 때 신용카드 크기의 심전도(ECG) 측정 기기를 항상 갖고 다녔다.


여러 우연이 겹쳐 비행기서 부정맥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남성이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심장마비 관련 약, 심전도 측정 기기, 청진기까지... 천운으로 목숨 건진 남성 


인사이트휴대용 심전도 측정 기기 / Cura for the World


트래드는 기내 좌석 사이에 공간을 마련하고 남성을 눕힌 뒤 발을 들어 올려 심장에 피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게 했다.


심전도 측정 기기로 남성의 증상을 확인한 트래드는 심장마비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다섯 가지 약을 남성에게 먹였다.


비행 내내 트래드 이 기기를 이용해 남성의 심전도를 체크했다. 남성은 약을 복용한 지 45분 만에 가슴 통증이 완화됐고 심박수도 호전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트래드는 CNN에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며 "착륙하자마자 남성의 아내가 나를 매우 꽉 껴안고 '당신이 하늘의 천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탑승한 비행기는 네덜란드 스키폴국제공항에 착륙했으며, 이날 구급대가 남성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남성을 살린 트래드는 이 공항을 경유해 곧바로 떠나야 했기에, 남성의 행운을 빌며 자리를 떴다고 전해졌다.


현재 남성은 심장마비, 뇌졸중, 폐색전증 등 증상 없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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