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시작도 끝도 모두 '동화' 같다... 바디, 레스터 마지막 홈 경기서 '200호골'

동화 같은 마무리, 바디의 레스터시티 고별전


제이미 바디가 레스터시티 마지막 홈 경기에서 클럽 소속 200번째 골을 터뜨리며 13년 동행의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레스터시티는 18일 밤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입스위치 타운을 2-0으로 제압했다.


인사이트Leicester City FC


이미 강등이 확정된 레스터시티는 시즌 홈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이날 경기는 바디에게 더욱 특별했다.


지난달 레스터 구단이 "올 시즌을 마친 뒤 바디와의 13년 동행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한 후 치러진 홈 고별전이었기 때문이다.


전반 28분, 하프라인 아래에서 공을 잡은 제임스 저스틴이 드리블로 상대 페널티에어리어까지 전진한 뒤 수비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바디에게 패스했다. 


바디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왼발로 한번 터치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레스터시티 통산 500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커리어 200호골을 기록했다. 득점 후 바디는 코너플래그로 달려가 깃발을 번쩍 들어 올리며 포효했고, 홈 팬들은 열광적인 환호로 화답했다.


인사이트Leicester City FC


영웅의 여정, 8부 리그에서 EPL 득점왕까지


바디의 스토리는 현대 축구에서 가장 극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낮에는 노동자로 일하고 저녁에는 8부 리그 아마추어 선수로 뛰던 시절을 거쳐, 2012년 100만 파운드(약 19억원)라는 비교적 적은 이적료로 레스터시티에 입단했다.


레스터시티와 함께한 13년 동안 바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 2회 등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특히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축구 역사상 가장 놀라운 이변으로 기록되며 '레스터 동화'라는 표현을 탄생시켰다.


이후 여러 빅클럽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바디는 레스터시티에 남아 충성을 다했고, 2019-20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Leicester City FCLeicester City FC


팀이 강등됐을 때도 의리를 지키며 재승격을 이끄는 등 클럽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입스위치 타운전 후 바디는 "우리는 좋은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도 점점 성장하고 있다. 레스터는 정말 괜찮을 것"이라며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앞으로도 내가 사랑하는 클럽을 지켜볼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13년 동안 정든 레스터시티를 떠나지만, 37세의 바디는 아직 현역 생활을 마감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바디가 다음 시즌에도 다른 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