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목숨은 하나뿐"... 친구가 '심장마비' 일으키자 심폐소생술 하며 시험장 대신 병원 달려간 학생 (영상)

친구 구하기 위해 시험 포기... "후회 없다"


친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대학입학시험을 포기한 소년의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산둥성 출신의 직업학교 학생 장자오펑(18)군은 반 친구와 함께 중국의 대학입학시험에 해당하는 춘계 가오카오(高考)를 보기 위해 택시를 탔다.


이 시험은 중국에서 6월에 치러지는 대학입학시험인 하계 가오카오 다음으로 중요한 시험으로, 전문대학 진학의 주요 관문이다. 주로 직업학교 학생이 시험을 치른다.


그런데 시험장으로 향하던 중 함께 택시를 탄 친구가 앞좌석을 발로 찰 정도로 가슴 통증을 호소하더니 이내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었다.


장군은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가까운 병원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인사이트抖音


치과 보철학을 전공하는 장군은 교과 과정에서 배운 응급처치 지식을 바탕으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택시 운전사 왕타오 씨는 장군의 요청에 따라 교통경찰의 허가를 받아 빨간 신호등을 6번이나 통과하며 단 7분 만에 가까운 병원에 도착했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의사들이 응급 처치 후 심장 박동을 회복시키기 전까지 친구의 심장은 약 30분 동안 멈춰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의 상태가 안정된 것을 확인한 장군은 학교에 상황을 보고한 후 시험장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중국어 영역 시험이 시작된 후였다.


현행 규정상 시험 지연에 따른 재시험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抖音


"시험은 미룰 수 있지만 친구 생명은 단 한 번"... 후회 없는 선택


하지만 장군은 "시험은 미룰 수 있지만, 친구의 인생은 한 번뿐이다"라며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이번 시험을 통해 의료 기술 프로그램에 지원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장군은 이번 경험을 통해 의사가 되겠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야기는 현지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관련 동영상 조회 수가 2억 회를 돌파했다.


누리꾼들은 "장군은 시험을 놓쳤을지 모르지만 이미 인생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 친절하고 이타적인 청년에게 경의를 표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찬사를 보냈다.


인사이트장자오펑 / 抖音


지난 13일, 지역 교육 당국은 현행 규정에 따라 장군이 재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장군의 학교 측은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던 만큼 재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하기 위해 당국과 접촉했다.


한 누리꾼은 "교육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장군은 훌륭한 인성을 보여줬고 두 번째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山东城市服务职业学院


지역 교육당국까지 나서면서 마침내 장군은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 14일, 지방 정부는 장군과 택시 기사 왕씨에게 의인 표창과 함께 1만 위안(한화 약 194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또 시 교육당국은 장군이 바뀐 시험지로 시험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