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연약한 여성만 골라 '어깨빵'하는 남성들 급증... "관계 실패한 남성의 분노 표출" (영상)

어깨 치고 가는 '범핑 갱', 여성·노약자 대상 고의적 충돌 공격 논란


일본에서 시작된 '범핑 갱(Bumping Gang)' 현상이 최근 영국 런던 거리에서 확산되며 사회적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로 젊은 여성, 노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고의적으로 어깨 등을 충돌하는 '범핑 갱'은 은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피해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인사이트SCMP


지난 8일, 14만 8,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커 아일라 멜렉(Ayla Mellek)은 최근 직접 겪은 충격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그녀는 거리를 걷던 도중 약 193cm 추정되는 근육질의 남성이 갑자기 자신에게 돌진해 바닥에 쓰러뜨렸다고 설명했다.


공격 후 남성은 바로 현장에서 도주했다.



그녀는 "운이 좋게도 콘크리트 바닥이나 못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았다. 당시 운하에는 갈고리가 달린 보트가 많이 있어서 위험했다"라고 설명했다.


후속 영상에서 그녀는 "왜 이런 짓을 할까. 이 역겨운 남자들은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고, 신체적으로 비하하고, 상처를 주는 것을 통해 성적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인사이트微信


지난 3월에는 백만장자 기업가인 샐리 윈터(Sally Wynter)라는 또 다른 피해자가 '범핑 갱'을 당해 기차 객차의 유리창에 부딪혔고, 그녀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윈터에게 가해 남성이 다른 사건에서 어린아이를 발로 차서 구금되었으나, 아이의 부모가 고소를 취하하면서 풀려났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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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핑 갱'의 기원과 확산


'범핑 갱' 현상은 일본에서 처음 시작됐다. 주로 실패한 연애에 좌절한 남성들이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기차역, 쇼핑가, 번화가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낯선 사람과 고의로 충돌하는 행위를 일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충돌 후 재빨리 군중 속으로 사라져 피해자가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문제는 2018년 5월, 한 일본 남성이 30초 만에 최소 4명의 여성 어깨를 고의로 부딪친 후 현장에서 달아나는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국제적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2020년 7월에는 도쿄 케이큐카마타역에서 나가타 다이스케라는 남성이 나흘 동안 여성 6명의 가슴을 들이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열차에서 내리던 중 우연히 여성의 가슴에 팔이 부딪혔는데 이때 경이로운 느낌을 느꼈다"며 이날 이후 고의적으로 비슷한 행위를 수십 차례 반복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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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는 이러한 '범핑 갱'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러한 범죄자에 대한 더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런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법이 없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런던 경찰청은 아직 '범핑 갱' 현상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공공장소에서 경계를 늦추지 말고 의심스러운 행동을 목격하면 즉시 신고할 것을 권고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장난이 아닌 심각한 폭력 범죄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범핑 갱 현상은 단순한 신체적 충돌을 넘어 피해자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으며, 특히 여성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성별 기반 폭력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함께 법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