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美 명문대에서 기립박수 받은 CJ 이미경 부회장... "삶 바꾼 3가지 가치"

미국 USC 영화예술학교 졸업식 연설 나선 CJ 이미경 부회장


"겸손, 회복력, 자비심. 이 세 가지가 제 삶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영화예술학교 졸업식에서 연설자로 나섰다. 


졸업생들은 연설이 끝나자 일제히 기립해 박수를 보냈고, 강당은 뜨거운 환호로 가득 찼다.


인사이트YouTube 'USC'


이날 연설 무대에 오른 이 부회장은 자신의 삶을 만든 세 가지 핵심 가치로 '겸손(humility)', '회복력(resilience)', '자비심(compassion)'을 꼽으며 USC 졸업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서울대에 입학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겸손'의 의미를 먼저 꺼냈다.


그녀는 "제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제 동기들 절반 이상은 시골의 작은 마을 출신이었습니다. 그들은 과외 한 번 없이 혼자 공부해서 서울대에 온 친구들이었죠. 저는 그 앞에서 작아졌고, 겸손해졌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겸손은 자신보다 뛰어난 이들을 만났을 때 느낀 감정에서 비롯됐고, 그 감정은 오늘의 자신을 만드는 밑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CJ ENM


두 번째 가치로는 '회복력'을 꼽았다. CJ가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를 도입하려던 1998년 당시를 언급하며 "당시 대부분의 영화관은 구식 스크린이었고, 우리를 미쳤다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결국 우리는 해냈습니다. 첫 멀티플렉스를 연 뒤 15년 만에 190개 이상을 오픈했고, 한국 사람들은 1년에 영화관을 5번이나 찾는 문화인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도전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밀어붙인 경험은 자신에게 깊은 회복력을 심어줬다고 했다.


"위대한 감독들 뒤엔 자비심이 있었다" 감동 전해


인사이트CJ 그룹


마지막으로 그녀는 '자비심'을 이야기하며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스필버그 감독이 젊은 감독들을 조용히 멘토링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자비심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그 경험이 저로 하여금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 이들을 돕겠다고 결심하게 만들었죠"라며 "이 세 감독이 서로를 존경하고, 지지하며, 후배 영화인들을 키우는 모습을 봤다. 이 모든 건 자비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러한 가치들이 여러분의 인생에도 힘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힘이 세상을 감동시킬 이야기로 이어지길 바랍니다"라며 연설을 마쳤다.


이 부회장이 연단을 내려오자, 학교 관계자들과 졸업생 전원이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USC 졸업식장을 가득 채운 그 박수에는 단순한 예우 이상의 감동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