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인도, 전투기 파키스탄에 격추돼 12조 날렸다"... 중국 인플루언서 조롱 영상 1억뷰 돌파

중국 인플루언서의 인도 조롱 영상, 국제적 논란으로 확산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인도의 전투기 격추 사건을 조롱하는 패러디 영상을 게시해 국제적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논란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로 인한 무력 충돌 상황에서 비롯됐다.


인사이트Weibo


15일(현지시각) 홍콩 '성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약 16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의 애국주의 성향 인플루언서 '하오형(豪哥哥)'이 지난 8일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인도 국민 가수 달러 멘디의 대표곡 '투낙 투낙 툰(Tunak Tunak Tun)'을 개사한 1분 12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막 구매한 전투기가 격추됐다", "90억 달러(한화 약 12조5020억원) 다 날렸네", "이번에 망신살이 제대로 뻗쳤네", "해외 나가기도 전에 박살" 등 인도군의 전투기 손실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가사가 담겼다.


하오형과 출연자들은 비행기 모형 터번을 쓰고 인도 전통 의상을 입은 채 춤을 추며 인도의 프랑스산 최신예 전투기 '라팔'이 격추됐다는 주장을 토대로 풍자했다.


국제적 파장과 양국 간 갈등 심화


이 영상은 영어, 터키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다양한 플랫폼에서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파키스탄 국방부는 이 콘텐츠를 공식 SNS에 공유하기까지 했으며, 중국 누리꾼들은 "물리 공격보다 정신 공격이 더 치명적"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星島日報


반면 인도 내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다. 인도 누리꾼들은 이 영상을 "인도 문화를 희화화한 모욕적인 콘텐츠"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유엔이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인도 정부는 X(옛 트위터) 측에 공식적으로 해당 영상의 삭제와 함께 이를 공유한 8000여 개 계정의 폐쇄를 요구하는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인사이트2025년 5월 7일, 인도가 파키스탄을 공격한 후 파키스탄 관할 카슈미르의 샤와이 지역에 위치한 빌랄 모스크의 파괴된 모습 / GettyimagesKorea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지난 8일 파키스탄군이 인도와의 공중전에서 중국산 젠(J)-10C 전투기를 활용해 인도군의 프랑스산 최신예 라팔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한 사건이 있다. 그러나 인도 측은 이러한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사실 관계를 둘러싼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 인구 1, 2위 국가인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을 치른 이래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영상 논란으로 양국 간의 감정적 대립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소셜미디어 논란을 넘어 외교적 갈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