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물든 호수, 그리고 동물들... 염료 싣고 가던 화물차 전복 사고 때문
한 호수에 새파란 염료가 유입되면서 이곳에 살던 오리와 거위 등 동물들이 파랗게 물들었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 준지아이(Jundiaí) 시청과 생물다양성 보존 협회(Mata Ciliar)는 염료로 오염된 준지아이 식물원(Jundiaí Botanical Garden)의 호수를 복원하면서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해당 호수 인근에서 염료 1,000ℓ가 든 탱크 5대를 싣고 이동하던 화물차가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YouTube 'Arirang News'
이 사고로 무려 5,000ℓ에 달하는 염료가 쏟아졌고, 호수까지 파란색 염료가 유입됐다.
이날 쏟아진 염료는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을 기반으로 하는 유기 화학 물질로, 달걀 상자 등 스티로폼 포장 용기에 사용된다.
독성이 강하지 않아 가만히 두어도 호수는 자연 상태로 회복될 수 있지만, 동물들은 호수에 염료가 퍼지는 순간 즉각적인 피해를 봤다.
흰색이었던 오리와 거위의 깃털은 원래 색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란 물이 들었다.
또 맑은 물이 흐르던 호수에는 파란 물줄기가 가득했고, 그 사이로 푸른 물고기들이 둥둥 떠다녔다.
이에 현지 환경당국은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동물들을 구조하고 염료를 제거해 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BBC
또 이들은 설치류 카피바라 등 이 호수에서 물과 풀을 뜯어 먹으며 사는 야생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틈틈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준지아이 시청은 "오염된 전체 구간에서 환경 분석을 시행하며 수질 변화를 살피고 있다"면서 "환경 팀과 시 당국이 공동으로 현장에 남아 있는 동물 포획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