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신라면의 아버지' 故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기업가의 전설로 기록되다

'라면왕'이자 K-푸드의 개척자... 명예의 전당 올라


신라면과 새우깡을 만든 것으로 잘 알려진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선대회장이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지난 15일 한국경영학회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헌액식을 열고 신 회장을 기업가 부문 명예의 전당에 공식 헌정했다. 


신 회장은 국민 식생활을 바꾼 식품기업가이자, 세계 속에 'K-푸드'의 이름을 새긴 창조적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인사이트농심


'한 우물 60년' 라면·스낵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바꾸다


신춘호 선대회장(1930~2021)은 60년 동안 '라면'이라는 한 우물만 판 인물이다. 그는 1986년 직접 개발에 참여한 신라면을 통해 한국인의 입맛을 세계에 알렸다. 


한국적인 매운맛을 대표하는 이 라면은 출시 5년 만인 1991년부터 지금까지 부동의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는 '신라면’ 하나만으로도 한국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건 라면만이 아니었다. 과자에 익숙하지 않던 시절, 전 국민에게 '스낵'이라는 개념을 각인시킨 '새우깡'도 그의 작품이다. 브랜드명은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으로 발음한 데서 착안했다는 비하인드도 유명하다.


포장 디자인부터 네이밍, 품질 철학까지 직접 챙긴 신 회장은 창업자이자 크리에이터, 경영자로서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인사이트故 신춘호 회장 / 농심


신춘호 회장, 농심 정신의 뿌리가 되다


신춘호 회장은 '한국의 맛이 곧 세계적인 맛'이라는 확고한 신념 아래, 식품 한류의 문을 열었다. 해외시장에서는 브랜드가 아닌 맛으로 승부를 걸었고, 이는 농심의 글로벌화 전략에 핵심이 됐다.


그의 품질 중심주의와 실용주의 철학은 농심의 뿌리가 됐다. 타협하지 않는 제품 철학은 농심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이기도 하다.


양희동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신 선대회장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로서 탁월한 경영성과와 업적을 쌓았고, 미래 산업혁신과 경제성장을 위한 성공적인 기업 경영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헌액 배경을 설명했다.


인사이트농심


헌액식에서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은 "선대회장님은 대한민국 식품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K-푸드 세계화의 초석을 닦으셨다"며 "선대회장님의 도전과 창조정신을 이어받아 국내 식품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식품문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경영학회는 1956년 창립된 국내 최초의 경영학회로, 2016년부터 한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업인을 선정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