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플래시 터트리고 찍은 사진 덕분에 1살 아기 '희귀암' 눈치챈 부모

아이 눈에서 발견된 '하얀 빛', 희귀 눈암의 신호였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한 부부가 어린 아들의 눈에서 '하얀 빛'을 발견하고 절망에 빠졌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셰인 스티븐슨(35)과 로우리 갤러거(30) 부부의 아이 쿠퍼가 우연히 찍은 사진으로 암을 발견했다는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당시 한 살이던 아들 쿠퍼의 눈에서 이상한 '하얀 빛'을 발견한 부부. 특히 이 현상은 어두운 곳이나 카메라 플래시를 사용할 때만 나타났다고 한다.


인사이트셰인 스티븐슨 / SWNS


셰인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아내가 자세히 보라는 지적에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갔고, 초음파 검사 결과 눈 안쪽에서 암을 발견했다. 


셰인은 "그 주말 내내 공황 상태였다"며 "구글에서 '아이 눈에 하얀 빛'이라고 검색하다가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희귀 소아 눈암과의 싸움, 쿠퍼의 투병 과정


쿠퍼는 추가 검사를 위해 버밍엄 병원으로 전원된 후 최종적으로 쿠퍼는 '망막모세포종(retinoblastoma)'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6세 이하 아동에게 발생하는 희귀 안암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진단 이후 쿠퍼는 항암치료,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하며 투병 중이다.


인사이트셰인 스티븐슨 / SWNS


아버지 셰인은 "처음 두 차례 치료는 반응이 미미했고, 세 번째는 꽤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네 번째는 거의 반응이 없었다"며 "최근 검사에서 종양은 줄었지만, 눈 속 종양 세포가 늘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치료 과정에서 스테로이드 약물로 인한 부작용도 심각하다. 셰인은 "약을 먹은 후엔 4~5일간 쿠퍼가 극도로 예민해지고 힘들어한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소아 눈암 협회(CHECT)'는 플래시 사진에서 눈동자가 하얗게 빛나거나, 사시 증상이 보인다면 망막모세포종의 초기 징후일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