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에베레스트에 쓰레기·시신·배설물 쌓이자... 입장료 2100만원으로 올리는 네팔 정부

에베레스트 입장료 10년 만에 대폭 인상, 환경 문제 해결 위한 조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입장료가 10년 만에 대폭 인상된다.


네팔 정부는 기존 요금보다 36% 인상된 새로운 입장료를 책정했으며, 이는 한화로 최대 21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에베레스트 산 / gettyimagesBank에베레스트 산 / gettyimagesBank


입장료는 시즌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등반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봄 성수기에 최고 요금이 적용되며, 그 외 시기에는 약 절반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번 요금 인상은 에베레스트가 직면한 심각한 환경 문제와 안전 관리 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네팔 정부가 입장료를 인상하게 된 배경에는 해마다 수백 명의 등반객이 정상을 향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이 있다. 구조 작업과 쓰레기 처리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등산로 정비도 시급한 상황이다.


심각한 환경 오염과 안전 문제에 직면한 에베레스트


환경 단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에베레스트에는 50톤이 넘는 쓰레기와 200구 이상의 시신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최고봉의 심각한 환경 오염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최근에는 관리가 더욱 어려운 고도 지점에도 쓰레기와 배설물이 대량으로 쌓이고 있어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고지대 쓰레기 수거는 겹겹이 쌓인 얼음을 깨며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네팔 정부는 입장료 인상과 함께 등반객 수를 제한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검토 중이다.


현재 추진 중인 법안에 따르면, 해발 8,849m의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네팔 내에서 7,000m 이상의 고봉을 등정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는 충분한 경험과 기술을 갖춘 등반가들만 에베레스트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여 안전사고를 줄이고 환경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