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사막 트래킹 중 '탈진'해 쓰러진 아기 낙타 발견하고 물 떠먹여 구조한 여성

중국 여성의 감동적인 낙타 구조 이야기


중국 북부 내몽골 알샤 사막에서 한 여성이 탈진한 어린 낙타를 구조한 미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굿사마리탄 투어 그룹의 리더인 하이얼(30·여)은 알샤 사막을 도보로 여행하던 중 쓰러져 있는 어린 박트리아 낙타를 발견했다.


하이얼은 낙타가 심한 탈수로 의식을 잃은 상태임을 즉시 파악하고 신속하게 응급처치에 나섰다. 그녀는 여러 병의 물을 낙타의 입에 조심스럽게 부어 주고, 낙타가 물을 제대로 삼킬 수 있도록 고개를 받쳐주었다. 또한 굳어 있던 낙타의 다리를 부드럽게 펴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왔다.


인사이트SCMP 갈무리


이후 하이얼과 그녀의 일행은 낙타의 몸에 붙어 있던 번호표 정보를 활용해 주인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결국 낙타를 주인에게 무사히 돌려보냈다.


이 감동적인 구조 장면을 담은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되어 9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중국 누리꾼들은 "낙타는 아마 하이얼이 자신의 생명을 구해줬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감동을 표현했고, "나도 과거에 사막에서 다친 야생여우를 봤는데 구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는 공감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하이얼과 함께 있었던 일행 중 한 명인 린씨는 구조된 낙타의 나이가 약 3세이고 체중은 최소 150kg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린씨는 "작은 체구의 여성이 그토록 강단있게 전문적으로 낙타를 돌보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하이얼의 용기와 전문성을 칭찬했다.


하이얼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알샤 초원에서 자랐으며, 외동딸로서 집안일은 물론 가축을 다루는 경험도 쌓아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 배경이 위기 상황에서 낙타를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에는 하이얼이 자신이 구해준 어린 낙타를 다시 찾아가 만나는 감동적인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낙타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영상에는 하이얼이 낙타의 머리를 안고 진정시키는 모습, 낙타에게 입맞춤을 하고 귓가에 속삭이는 모습 등이 담겨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한편 내몽골과 중앙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박트리아 낙타는 최대 40년까지 살 수 있으며, 체중이 최대 600kg까지 나가는 대형 동물이다.


성체 낙타는 수개월 동안 물 없이도 생존할 수 있는 놀라운 생존 능력을 갖고 있지만, 이번에 구조된 어린 낙타는 무리에서 뒤처지면서 수개월 동안 사막을 떠돌며 극심한 갈증에 시달린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