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암 투병 아들 위해 '스위치2' 우선 구매권 달라는 엄마 부탁 거절한 닌텐도... 닌텐도 덕후들이 보인 반응

소아암 아들 위한 '닌텐도 스위치 2' 우선 구매 요청, 논란 일으켜


일본에서 소아암을 앓고 있는 아들을 위해 닌텐도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닌텐도 스위치 2' 우선 구매를 요청한 어머니의 사연이 SNS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 A씨는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B세포 급성림프모구백혈병(BCP-ALL)이 5번 재발한 아들의 이야기'라는 계정으로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A씨는 어린 아들이 소아암인 B세포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을 앓고 있으며 이미 5차례 재발을 경험했다면서 현재 아이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현재 연명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닌텐도 스위치 2 / Reddit


그는 이미 기존 닌텐도 스위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올해 출시 예정인 '닌텐도 스위치 2'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첨 판매에 참여했으나 당첨되지 못하자, X를 통해 닌텐도에 직접 호소했다.


A씨는 "닌텐도, 제 아들 같은 소아암 환자에게 우선 구매권을 줄 수 있나요? 이는 회사의 대외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물론 저희는 콘솔 구매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습니다"라고 요청했다.


인사이트A씨가 올린 게시글 / X(Twitter)


이에 닌텐도는 5일 후 공식 답변을 통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연락해 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고객님의 상황을 이해하지만, 닌텐도 스위치 2에 대한 특별 구매 할당량은 제공해 드릴 수 없습니다"라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닌텐도는 아이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했다.


닌텐도의 거절에 누리꾼들이 보인 반응


이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족에게 동정을 표했지만, 다른 이들은 이 요청의 진정성과 동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인사이트Nintendo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 엄마는 중국인이며, 과거에도 일본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히카킨과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 마사요시에게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한 적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혹은 해당 요청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키웠다.


한 누리꾼은 "닌텐도가 최근 재판매를 막기 위한 조치를 강화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특별 대우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족이 아이와 남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대신 게임으로 생을 마감하게 하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비판적 의견을 남겼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어머니는 결국 원래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사례는 기업이 특수한 상황에 처한 개인에게 특별 대우를 제공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닌텐도의 입장에서는 한 명의 예외를 인정할 경우 유사한 요청이 쇄도할 가능성과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게임 산업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인도주의적 접근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일부 게임 회사들은 메이크어위시(Make-A-Wish) 같은 공식 자선단체와 협력하여 심각한 질병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