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골에서 발각된 불법 대리모 수술소, 경찰 급습에 의료진 도주
중국에서 불법 난자 채취와 대리모 수술을 하던 일당이 경찰을 피하려 마취 상태 여성을 방치하고 달아난 충격적인 사건이 전해졌다.
M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중국 후난성의 한적한 시골 도로에서 시작됐다. 이른 아침 6시 30분, 흰색 승합차 뒤로 검은색 차량이 도착했다.
MBC
차에서 내린 4명의 여성들은 각자 신발을 슬리퍼로 갈아신은 뒤 간이 보안 검색을 받고 승합차에 올라탔다. 이는 신발에 추적장치가 있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여성들은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차단된 채 산과 들판에 둘러싸인 3층짜리 건물로 이동했다.
매일 약 10명의 젊은 여성들이 은밀하게 이 외딴 집을 오가는 수상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경찰이 출동하게 됐다.
불법 대리모 수술소의 실체와 피해자들
경찰이 "움직이지 마! 나오세요!"라고 외치며 급습하자, 일부 의료진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수술복과 장갑을 벗어 던진 채 담을 넘어 도망쳤다. 마취 상태로 수술대에 방치된 여성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장 내부에서는 불법 대리모 배아 이식과 난자 채취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수술실에는 정규 병원과 다를 바 없는 각종 의료 장비들이 갖춰져 있었고, 병실에는 이미 수술을 마친 여성들이 누워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한 여성은 구이저우에서 왔으며 먀오족 출신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대리모 역할에 대한 대가로 3천2백만 원을 받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불법 수술소에 말을 하지 못하는 청각 장애인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불법 대리모 알선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거래는 은밀하게 이루어지면서 여성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뿐만 아니라, 인신매매와 같은 더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17세 소녀까지 대리모로 이용됐다는 폭로가 나와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 불법 대리모 산업의 실태와 취약계층 여성들이 겪는 착취의 현실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음지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를 완전히 근절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