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4일(토)

바이든에 '슬리피 조' 조롱하더니... 사우디 찾은 트럼프 '꾸벅꾸벅' 조는 모습 생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 사우디 방문 중 '꾸벅꾸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중 공식 행사에서 조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79세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과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향해 '슬리피 조(Sleepy Joe)'라는 별명을 붙이며 나이와 체력을 문제 삼았던 바로 그 인물이다.


13일(현지 시간) '더 데일리 비스트'와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왕궁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폭스뉴스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인사이트사우디에서 열린 행사에서 조는 모습이 포착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X 갈무리


트럼프는 의자에 앉아 고개를 꼿꼿하게 치켜든 채 눈을 감고 있다가 잠에서 깬 듯 번쩍 뜨고, 다시 감은 채 몇 초 동안 가만히 있기를 반복했다. 눈을 감고 있다 옆에 있던 관계자가 말을 걸자 돌연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한 뒤 다시 눈을 감기도 했다.


이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퍼지자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슬리피 돈(Sleepy Don)'이라 부르며 조롱했다. 한 누리꾼은 졸음과 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을 공유하며 "트럼프는 깨어있을 수 없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도 없다"고 비꼬았다.


특히 미국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선거운동 기간 바이든 전 대통령의 체력과 인지 능력을 공격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2024년 11월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 미술관에서 열린 2024년 G20 정상 회담에 참석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트럼프는 자신보다 불과 3년 7개월 일찍 태어난 바이든을 '슬리피 조'라고 부르며 나이를 문제 삼았고, 이는 바이든이 후보직을 내려놓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 누리꾼은 "만약 바이든이었다면 그의 인지 상태와 체력에 대한 보도가 끊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언론의 분노는 어디에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일에 78세 219일을 맞으며 '역대 최고령 미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시간은 워싱턴DC보다 7시간 빠르기 때문에 시차 적응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으나, 그동안 바이든의 나이를 공격해온 트럼프가 이제는 자신이 같은 비판을 받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