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복통인 줄 알았는데... 테니스공 2배 크기 물혹이 골반에
장기간 복통을 호소하다 병원을 찾은 20대 여성이 자신의 골반에서 거대한 물혹을 발견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Mail) 등은 임신 20주 차였던 튀니지의 26세 여성이 골반 부위에 테니스공 두 개 크기의 물혹(낭종)이 생겨 응급 수술을 받았다는 '임상 및 의료사례보고서 오픈저널(Open Journal of Clinical and Medical Case Reports)'의 사례를 보도했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해당 여성은 6개월간 복통이 이어져 내원했다. 이때 그의 골반에서 커다란 물혹이 발견된 것이다.
의료진은 여성의 골반에 자리 잡은 물혹이 터지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곧바로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Open Journal of Clinical and Medical Case Reports
여성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후 의료진은 물혹이 '포충낭종(hydatid cyst)'인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포충증에 해당한다. 단방조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개의 변이나 침에 접촉할 경우 사람도 걸릴 수 있다.
여성의 감염 경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성 또한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어 포충증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영국 반려동물 보험사인 와겔(Waggel)의 전속 수의사인 에이미 워너 박사는 데일리메일에 "주인의 건강을 위해서는 얼굴, 특히 입이나 눈 주변을 핥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가 입이나 털에 배설물을 묻힌 채 사람을 핥을 경우, 드물지만 기생충 알이 전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방조충에 감염될 경우 주로 간이나 폐에 물혹이 생기며, 해당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다.
폐에 물혹이 생긴 경우 흉통이나 피가 섞인 기침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알레르기 원인과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를 겪기도 한다.
물혹은 매우 천천히 커지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기 어려우며, 증상이 느껴질 때는 이미 물혹의 크기가 매우 커진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강아지를 만진 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반려견에게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