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6시간 서서 생활..."극단적인 실험"
미국의 한 유튜버가 '5일 동안 절대 앉지 않기' 실험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뉴욕포스트는 10일(현지시간), '셀프 스턴트맨'을 자처하는 유튜버 루카스 볼이 5일 동안 전혀 앉지 않고 생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볼은 매일 16시간은 선 자세로 생활하고, 나머지 8시간만 누워서 자는 방식으로 일정을 구성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하루 2~4시간 서 있는 생활을 극단적으로 확장해 본 것"이라고 실험 배경을 설명했다.
화장실에서는 변기에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고, 차량에 탑승할 때도 엉덩이가 좌석에 닿지 않도록 주의했다. TV를 보거나 식사를 할 때도 전용 스탠딩 테이블을 활용해 선 자세를 유지했다.
3일 차부터 통증 시작...결국 실험 중단
실험은 순탄치 않았다. 3일 차부터 다리와 발에 심한 통증이 찾아왔고, 몸의 균형도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볼은 "허벅지와 발이 지독하게 아프고, 점점 자세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배고픔도 평소보다 심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루 종일 무언가를 먹으며 고통을 잊으려 했다"고 밝혔다.
피로는 수면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리의 불편함 탓에 숙면을 취하지 못했고, 밤새 뒤척이는 일이 이어졌다. 결국 그는 5일 만에 실험을 마무리했다. 볼은 "건강에 오히려 해가 된 측면이 컸다"고 인정하면서도 "허리 통증이 줄고, 자세 곡선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업무 효율 면에선 개선 효과를 체감했다고 했다. 그는 "생산성이 30% 정도 향상됐다"며 "앞으로는 하루 업무 초반엔 서서 일하고, 피로가 느껴질 때만 의자에 앉겠다"고 말했다.
단순한 '서 있기', 건강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볼의 실험은 '스탠딩 라이프'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였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서 있는 것만으로 건강을 담보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국제 역학 저널 2024년 12월호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은 7년 동안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똑같이 오랜 시간 동안 가만히 서 있는 경우에도 '기립성 저혈압', '정맥류', '만성 정맥 기능 부전' 등 다양한 순환기계 질환 위험이 동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30분에 한 번씩 걷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신체에 의미 있는 자극을 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단순한 자세 유지가 아니라 '적극적인 움직임'이 건강을 좌우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