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 선출 이후 첫 연설서 "평화의 다리 놓겠다"

레오 14세 교황, 첫 연설에서 '평화' 강조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


콘클라베 둘째 날인 8일(현지 시각)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레오 14세'라는 교황명이 발표된 이후 진행한 첫 연설에서 '평화'를 강조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것은 무장을 내려놓게 하는 평화이자, 무장을 풀게 하는 평화"라고 전했다.


교황 레오 14세 / GettyimagesKorea교황 레오 14세 / GettyimagesKorea


그는 "인류는 하느님과 그분의 사랑에 다가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그리스도를 필요로 합니다"라며 "우리도 서로를 도우며 다리를 놓읍시다. 대화와 만남을 통해 모두가 하나 되는 평화로운 백성이 됩시다"라고 했다.


교황직에 오른 첫 미국인인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1955년생으로,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은 이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으로 활동해 왔다.


특히 20여 년간 페루 빈민가에서 선교사로 헌신하며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2015년에는 페루 시민권을 취득한 뒤 페루 대주교로 임명되었다.


GettyimagesKorea교황 레오 14세 / GettyimagesKorea


CNN은 "미국의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 탓에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은 그간 미국 출신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프레보스트가 페루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이러한 우려를 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추기경으로 임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출신 첫 교황 선출을 두고 "우리나라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오는 11일 성 베드로 대성당 로지아에서 첫 번째 일요일 정오 축복을 전하며 12일에는 바티칸 강당에서 언론과 만날 예정이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많은 인파가 새 교황 선출을 축하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성 베드로 광장에서 많은 인파가 새 교황 선출을 축하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